[문화칼럼] 차세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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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차세대 매체
  • 승인 2006.04.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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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차세대 DVD 매체인 HD-DVD와 블루레이가 출시된다. 많은 애호가들의 바람과는 달리 양 진영의 합의는 무산되고, 각각의 포맷으로 출시를 하게 된다. 예전 VTR의 베타와 VHS 경쟁을 연상시키는 상황이다. 결국은 VTR처럼 우월한 한 매체가 판정승을 하겠지만, 그때까지 소비자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차세대 DVD의 출시를 앞두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이전 매체인 LD와 DVD 모두 대중화에 실패한 우리나라는 제작사, 애호가들 모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 차세대 CD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역시 두 가지 포맷으로 분리되어 일부 애호가들의 전유물이 된 SACD와 Dvd-Audio를 보고 있으면 더욱 안타깝다. 수입음반만 있고, 단 한 장의 라이센스 음반도 없는 비참한 현실이다.

SACD(Super Audio CD)와 Dvd-Audio는 고음질의 멀티채널 사운드를 들려주는 음반으로, 음반을 제대로 즐기려면 전용 플레이어나 두 포맷을 동시에 지원하는 유니버셜 플레이어, 멀티채널을 지원하는 AV 리시버, 스피커가 있어야 한다. SACD는 일반 CD 플레이어에서 들을 수 있는 16비트 PCM 사운드와 고음질의 DSD 사운드를 함께 수록하여 일반 CD를 대체할 수 있게 만든 하이브리드 음반 출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Dvd-Audio는 DVD 플레이어와 DTS 96/24를 지원하는 리시버만 있으면 고음질의 멀티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고, 음악 뿐 아니라 포토 갤러리와 간단한 동영상 화면까지 수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흔히 오디오파일이라고 불리는 Hi-Fi 애호가들이, 음악은 2채널 스테레오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 두 매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 같다. 작년 대구 MBC에서 방송된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의 내용을 보면 두 매체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늘어날 것 같다. 아날로그 사운드인 LP와, LP에 근접한 소리인 SACD, 그리고, 디지털 매체인 CD, MP3를 청취할 때의 극상근 근력을 테스트해보는 내용이다. 아날로그 사운드를 들을 때는 90도 외전한 상태의 팔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디지털 사운드를 들으면서 팔의 힘이 빠지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얼마 전 KBS의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도 MP3 청취 시 근력이 약해지는 실험을 방송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링테스트와 비슷한 원리의 실험방법이, 실험 당사자의 선입견을 배제하기 어려운 애매한 테스트이고, 스펀지의 실험은 대조군이 전혀 없어서, 실험의 유의성을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연 그대로의 소리가, 혹은 자연에 근접한 소리가 몸에도 좋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연 그대로 섭취하는 음식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보다 건강에 좋듯이.

요즘 보급형 유니버셜 플레이어가 많이 출시되어 30만원대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행복한 문화생활을 위해서, 또한 건강한 몸을 위해서 SACD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젊은 시절 추억으로 남아있는 카펜터스나 딥 퍼플,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음악을 고음질의 멀티채널로 듣고 있으면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 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호민
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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