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불신케 하는 풍토부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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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불신케 하는 풍토부터 바꾸자
  • 승인 2006.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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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신문에 게재된 고려수지침학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한의계를 강타했다.
설문조사와 보도의 앞뒤 맥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약은 신뢰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한방 병·의원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경향을 띤다.
그러나 보건신문에 연재된 내용들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설문조사의 방법과 설문내용이 과학성과 신뢰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자의 선정과 한약의 부작용을 전제로 한 문항 등은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조사결과를 신문에 버젓이 게재하고 양의사단체는 그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일선 병의원에 배포하려 했다.
다행히 포스터 배포는 중지됐지만 조사-보도-흠집 내기라는 일련의 한의학 죽이기 네트워크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한의약 관련 의료분쟁 실태조사 결과를 바라보는 이들 단체들의 움직임 속에도 이런 흔적이 묻어난다.

때만 되면 터져 나오는 한의학 폄하논란의 배경에는 오랜 세월 국민의 생활과 의식 속에 뿌리내린 한의학의 존립기반을 허물겠다는 양의계와 무면허집단의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의계는 언론 중재 신청과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지만 이들 집단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 풍토를 놔둔 채 한두 차례의 고소·고발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오히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처럼 호언장담하는 것 자체가 성난 한의계 민심을 호도하는 일이다.

이제는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대처하는데 한의계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반한의학집단의 한의학 죽이기에 적극 대처하되 스스로 공격의 빌미를 준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학술적, 제도적 요건을 강화함은 물론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자세에도 일대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약은 안전하다’는 기존의 태도에서 ‘한약도 잘못 쓰면 위험하다’는 관점으로 방향전환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한의사의 생각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환자들의 사고까지도 바꿔놓아야 할 한의계의 전략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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