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쿵푸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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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쿵푸 팬더
  • 승인 2008.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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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땡이 팬더의 쿵푸 마스터 도전기!

최근 국내외적으로 여러모로 뒤숭숭한 사건들이 많아 매우 혼란한 상황이다. 만약 이것이 영화의 한 장면이라면 분명히 어떤 영웅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구조하거나 깨끗하게 해결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처럼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관객들에게 환상을 부여해야 하는 목적으로 인해 어느 정도 현실을 외면한 채 초현실적인 상황을 만드는데 시대가 변화하면서 오히려 관객들은 그 반대로 완벽한 영웅보다는 뭔가 덜 떨어지고, 우리네 사람들과 비슷한 영웅들을 원하는 것이 많아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의 명물인 쿵푸와 팬더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쿵푸 팬더〉가 바로 이러한 우리네 모습의 독특한 영웅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쿵푸 팬더〉는 동양적인 배경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쿵푸의 달인 성룡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조화를 이루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글로벌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잭 블랙)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을 생각보다는 오로지 쿵푸에 대한 관심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게 일은 뒷전으로 하고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게 되는데 마을의 현인인 우그웨이 대사부가 포를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하는 이변이 일어난다. 무적의 5인방은 물론 시푸 사부(더스틴 호프만) 역시 이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용문서를 노리고 어둠의 감옥에서 탈출한 타이렁이 마을을 습격해오자 그를 막아야 하는 미션이 포에게 떨어진다.

이미 〈슈렉〉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멋있거나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던 드림웍스의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쿵푸 팬더〉 역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별로 없는 ‘귀차니즘’의 대명사 팬더를 쿵푸의 달인으로 낙점한 발상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120㎝의 키에 160㎏의 몸무게에서 느껴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과연 팬더 포가 어떻게 얻게 되는지를 표현하고 있는 영화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호랑이(호권), 뱀(사권), 학(학권), 원숭이(원숭이권) 등 다양한 동물들을 캐릭터화 해서 쿵푸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다양한 권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시푸 사부가 포를 단련시키기 위해 만두를 먹다가 젓가락으로 벌이는 겨루기 한 판은 예전 쿵푸 영화의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 영화 보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비록 외모는 아닐지라도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끼를 발견하고 계발시킨다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쿵푸 팬더〉는 올림픽의 특수를 타고 관객들의 큰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상영될 버전의 엔드 크레딧에는 우리나라 가수 비가 부른 〈쿵푸 파이팅〉이 나올 예정이니 끝까지 감상하는 것이 좋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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