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추계학술대회 “열기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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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추계학술대회 “열기로 뜨거웠다”
  • 승인 2008.1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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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경영개선 위한 강좌 主 이뤄 … “학술목적 잃는다” 비판도

한의학의 학문적 깊이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학회들의 정기학술대회가 마무리 돼가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되고 있는 학술대회가 대부분 주말에 몰려있다보니 여러 개가 겹쳐 어디로 가야할지 곤란한 경우도 생긴다. 최근 참가자가 예년보다 늘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학술대회가 예년보다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김장현 대한한의학회장은 “어떤 분과학회는 5, 6백명까지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만큼 분과학회가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라면서 다만 그만큼 한의계가 어렵기 때문에 학회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열망이 반영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학술대회를 열기 위한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원전학회같은 경우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찾아온 학자들의 강연이 하루종일 이어져 작지만 풍성한 학술대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한의학회도 4권역 학술대회에서 일본동양의학회 이시노 쇼고 회장을 초청하기도 했다.

영역 파괴의 현장도 보였다. 한방재활의학회는 정형외과 의사를, 부인과학회는 연세대 의대 교수를 초청하는가 하면 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심리학과 교수가 긍정심리학과 관련한 주제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명종 한방재활의학회장은 “같은 주제를 가진 양방학회와 교류를 통해 개원가에서 공동연구 및 협진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학회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생물학회, 침도학회, 한의여드름학회 등 새로운 학회의 창립도 잇달았으며 치험례발표 중심이긴 하지만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노력과 새로운 침술요법 소개 등도 눈에 띈다.
올해 학술대회는 임상관련 주제가 두드러졌다. 개원가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학회장들은 입을 모은다. 김장현 회장은 이와 관련 “안면성형학회, 피부미용학회, 비만학회 등 미용관련한 학회의 학술대회가 두드러졌다”면서 “이외에도 약침학회는 실제로 사용하는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는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치료와는 무관해 보이지만 한의원의 경영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보험’과 관련한 주제들이 눈에 띈다. 내과학회를 비롯해 재활의학회 등이 보험과 관련한 강연을 넣었는데 이는 회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교수는 “학회가 학술적인 목소리를 잃어가는 것같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학회에는 학자, 교수, 개원의 등 다양한 회원들이 모여 있는 만큼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소속학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학회 경향이 그렇게 흘러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학술대회의 경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학회장출신인 한 인사는 “학회가 난립하면서 학회가 제 역할을 잃어가는 것 같다”면서 “학회의 목적이 학술 성과를 서로 토론하고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인만큼 다양한 논쟁이 벌어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강연 위주로 내용이 채워지는 것 같다. 또 신기술이라고 강연을 하는 것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인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한의계의 또다른 인사는 학회지 발행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학술대회가 끝난 후 학회지를 발표해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하지 않는 학회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학회의 본목적에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참가인원의 증가와 신생학회의 증가 등은 올해 학술대회의 최대 성과라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회의 외연확대라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다만 학회의 발전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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