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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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하모니>
  • 승인 2010.01.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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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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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마음 따뜻한 눈물로 녹여
꽁꽁 언 마음 따뜻한 눈물로 녹여

연기파 배우들 호연 빛나… 웃음 감동 절묘한 조화

<하모니>
감독 : 강대규
출연 :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 이다희, 정수영, 박준면, 장영남

2010년 1월은 영화 <아바타>의 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 경제 등 현재 최고의 핫이슈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3D 상영을 통해 입장료가 보통 영화의 2배가 되다 보니 입장수익도 최고 매출을 올리면서 가히 <아바타>의 막강한 파워는 끝없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전우치>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지만 워낙 강자가 버티고 있는 관계로 그 파장은 조용할 뿐이다.

하지만 영화 관객들의 입맛은 항상 고정되지 않고, 계속 뭔가 색다른 영화를 찾는다. 그로 인해 이미 3D의 현란한 디지털 기술력으로 눈요기를 했기 때문에 이젠 탄탄한 내용의 영화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바로 이 때 찾아온 영화가 바로 <하모니>이다.

뱃속의 아기를 위해 살인을 해야만 했던 정혜(김윤진)는 교도소에서 아기를 낳지만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느 날 위문 합창단의 공연을 본 정혜는 교도소장에게 자신들도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에 성공하면 아기와 특박을 나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 그로 인해 전직 음대 교수였던 사형수 문옥(나문희)과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의 사람들과 함께 합창단을 결성한다.

몇 달 전 예고편을 통해 처음 접한 <하모니>는 짧은 시간인데도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본 편 역시 관객의 감동을 끌어내는데 손색이 없다. 물론 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면서 여자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이다 보니 남성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연령대를 다 아우르는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듯하다. 또한 수감자들의 과거로 인해 어둡고 칙칙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영화는 의외로 그들의 과거보다 현재의 삶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도 밝다.

다만 결말이 예측 가능하고,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스쿨 오브 락> <시스터 액트> 등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식상한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하모니>는 나문희, 김윤진 등 연기파 배우의 호연과 웃음, 감동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여러 핸디캡을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하모니>는 1,000만 관객 영화인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조감독 출신인 강대규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동안 추위로 얼었던 우리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한 눈물로 녹여버리며 마음을 정화시킨다. <상영 중>

황보성진/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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