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도쿄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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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도쿄택시>
  • 승인 2010.05.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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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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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서울까지 택시로 간다?
도쿄에서 서울까지 택시로 간다?

일본 Music On! 창사 10주년 기념작

<도쿄택시>
감독: 김태식
출연: 야마다 마사시, 야마자키 하지메, 유하나

대한민국은 반도국가이지만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현재 상태는 거의 섬나라나 다름없어 해외여행을 가려면 배와 비행기 아니면 갈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이는 섬나라인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이 문제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해결해 본다면 어떨까?

바로 도쿄에서부터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는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도쿄택시>를 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택시>는 일본 Music On! TV의 창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일본 프로듀서와 일본 배우, 한국 감독이 함께 한 한‧일 합작 영화이다.

일본 4인조 록밴드는 서울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하지만 밴드의 리드보컬인 료(야마다 마사시)가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하자 다른 멤버들만 대한민국 서울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료는 국제 택시기사 야마다(야마자키 하지메)의 택시를 타게 되면서 서울행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요즘 명동에 가면 일본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많은 일본인들이 관광을 와있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도쿄여행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도쿄택시>는 일본인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소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불법택시 영업으로 오해를 받지만 이내 우리 택시 기사들과 친분을 나누기도 하며, 민방위훈련을 실제 전쟁상황으로 오해하는 장면, 영어 회화실력 등 우리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그들에게는 하나의 큰 사건이 될 수 있음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로드무비라고 내세우는 거창한 장르에 걸맞지 않게 영화는 다양한 지역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두 남자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 정도로 여행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으며 점차 소통해 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영시간이 75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몰라도 영화라면 나름대로 리얼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시간과 공간이 과잉 점프하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그로 인해 영화는 재미있는 발상 자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관객들이 기대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며 한국 배우 유하나가 주인공 료를 짝사랑하는 스튜어디스로 나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상영작>

황보성진/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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