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스트리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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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스트리트 댄스>
  • 승인 2010.06.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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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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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춤과 음악 3D로 표현
흥겨운 춤과 음악 3D로 표현

통합 교육론자들 많은 영감 받아

<스트리트 댄스>
감독 : 맥스 기와, 다니아 파스퀴니
출연 : 리처드 윈저, 니콜라 벌리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물론 제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 응원단도 목청이 터져라 뛰고 있다. 월드컵이 거리문화를 바꿔 놓은 셈이다.
여기에 또 빠질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자랑이 바로 ‘비보이’들이다. 한때 거리에서나 추는 저급한 춤 정도로만 인식되었지만 그들은 그러한 시선을 비웃는 듯 당당히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무대에서 표현하면서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서있다. 이와 같이 최근 거리를 중심으로 한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예술들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 영화인 <스트리트 댄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같이 이해하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스트리트 댄스 챔피온십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은 칼리(니콜라 벌리)와 친구들에게 우연한 기회에 발레학교 원장으로부터 스튜디오 사용 허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 쪽 발레팀과 함께 새 안무를 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로 인해 두 팀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인해 사사건건 대립하고 경쟁하지만 춤에 대한 열정과 목표 만큼은 같다는 걸 알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힘을 합쳐 발레와 힙합을 결합한 신개념 댄스 ‘발렛팝’을 완성하고 마침내 스트리트 댄스 최종 결승전에 출전한다.

마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댄스 뮤지컬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예술이라 할 수 있는 발레와 대중예술인 스트리트 댄스가 만나면서 생기는 갈등과 이해를 주된 주제로 하고 있는 <스트리트 댄스>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을 흥겹게 해준다. 그로 인해 극장이라는 공간보다는 집에서 감상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이 움직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아바타> 이후 전세계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3D로 영화를 감상하면 그들의 열정적인 움직임이 눈앞에 가득 펼쳐지면서 새로운 영상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춤에 관한 영화라는 것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전반적인 이야기 구성은 매끄럽지 못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캐릭터 간의 변화와 위기 해결능력들이 보여지면서 극적인 긴장감이 더 이상 고조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춤에 대한 열정과 장르를 뛰어 넘는 통합적 예술의 실현은 새로운 예술장르를 원하는 사람들과 통합교육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영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작품이며 흥겨운 춤과 음악을 3D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댄스>를 통해 월드컵의 흥분을 함께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상영 중>

황보성진/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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