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을 말한다(Ⅱ) - 이지수 학생
상태바
2013년 희망을 말한다(Ⅱ) - 이지수 학생
  • 승인 2013.01.1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의학신문

민족의학신문

mjmedi@http://


의료인의 기본 자질 소홀하지 않을 터

이지수
경희대 한의대
본과 3학년

작년 한해는 본과 3학년이 되어 임상의학의 광대한 지식의 양에 압도당하면서도 개인적 진로와 한의계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숨 가쁘게 보냈다. 학기를 마무리 짓는 기말고사 기간 중 민족의학신문으로부터 원고 부탁을 받고 깊은 고민 없이 수락하였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신년에 한의계 내에서 잘 풀렸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설정하기에는 나 자신의 부족함이 매우 큼을 느꼈다. 이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한의계에 바라는 점, 특히 동시대에 같이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과 공유하였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번 기말고사의 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 천연물신약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으로 시험이 연기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한의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한의학이 임상 현장에서 올바로 활용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때로 학생들의 움직임까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과정 속에서 그러한 권리를 주장할 의료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갖추어야 할 우리의 의무마저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천연물신약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는 그것의 올바른 사용이 우리가 6년 동안 학교에서 배운 의학적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전제가 따른다. 따라서 우리는 한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그러한 주장에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도록 학업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한의계의 미래를 책임질 한의학도로서 기존 지식의 습득과 활용을 넘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자 과업이다. 한의 임상의 기반이 되는 의학지식의 많은 부분은 아직도 수백 년 전의 의서나 개인적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그 속에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많은 오류와 맹점이 있는 것 또한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진실이다.

한의학의 현대적 근거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옛 지식의 옥석을 가려 한의 임상진료의 수준을 높이고, 나아가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성과에 집착한 무분별한 연구나 맹목적 과학지식의 추구가 아닌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근거와 지식의 창출이 활성화 되고, 그러한 분야에 신념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배우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요새 한의계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이것이 한의학 전공자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여 다시 한 번 한의학의 전성기를 만들어낼 기회라고 한다. 기회를 확신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한의사가 될 우리 학생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 많은 학생들이 한 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입학할 때의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한의학 전공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더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조금 더 원대한 목표를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우리는 충분히 그러한 목표를 세울 자격과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