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음삼양(三陰三陽) 명칭의 의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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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음삼양(三陰三陽) 명칭의 의미(1)
  • 승인 2013.05.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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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백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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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1>

한의학의 인체론 身形構造學은 서양의학의 해부조직학을 대체한다. 삼음삼양은 공간[신형]의 구조를 시간[생명]의 역동으로 승화한다

[원문 해석] 三陰三陽은 천지의 六氣로서 인간 身形의 血氣가 상응한다1).
혈기가 身形에서 운행할 때는 두루 유행하여 고정됨이 없는데, 삼음삼양은 신형에서 일정한 부분이 있으니, 무슨까닭인가? 인간 신형의 삼음삼양 명칭은 부위의 分節과 配列로 이름을 붙이며, 氣血의 각기 다른 성질로서 의미를 취함이 아니다. 「소문·음양이합론」 제6편에서 음양의 分離와 相合을 서술하고 있으니, “聖人이 남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서 있을 때, 앞쪽을 廣明 뒤쪽을 太衝이라고 한다2). 태충의 기반을 少陰이라고 하고 소음의 상부를 太陽이라고 하며, 신형의 中半이상을 광명이라 하고 광명의 하부를 太陰이라고 한다. 태음의 전면을 陽明이라고 하고 厥陰의 表面을 少陽이라고 하며, 태음의 후부를 소음이라고 하고 소음의 전면을 궐음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관찰하면 삼음삼양은 인간 신형의 부위로서 명칭을 정했다고 봄이 분명하고 분명하지 않은가! 부위가 이미 정해지면 이로 말미암아 經絡의 혈기 중 太陽의 부위로 유행하는 것을 太陽經이라고 하고, 소양 또는 양명의 부위로 유행하는 것을 少陽經 또는 陽明經이라고 하며, 三陰의 부위로 유행하는 것을 太陰經, 少陰經, 厥陰經 등으로 호명한다. 그러므로 膀胱腑는 寒水의 經分이고 水는 陰性이지만 태양이라고 한 까닭은 태양의 부위에서 유행하기 때문이니, 小腸腑가 태양경이 되는 것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심장은 君火의 經分이고 火는 陽性이지만 소음이라고 한 까닭은 소음의 부위에서 유행하기 때문이니, 신장이 소음이 되는 까닭도 알만 하다. 혈기 중에 經脈에서 유행하는 것이라면, 三陽經의 혈기 또한 三陰經에서 운행하고 삼음경의 혈기 또한 삼양경에서 운행하니, (血氣가) 어찌 음과 양이 끊어지듯 그어진 경계가 있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經絡의 삼음삼양은 단지 인간 신형의 前後, 左右, 表裏 등의 부분을 정한 명칭이고, 혈기의 음양은 여전히 각기 그 장부의 本氣를 따라 추구해야 한다.

[평주]

[평주] 신체의 삼음삼양은 신형의 上下, 內外, 表裏, 淺深 등의 분화 및 위치배열의 상호관계에 의해 그 分域과 명칭이 정해진다. 「음양응상대론」에서 “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라고 하였으니, 空間에서 陰分의 위치는 하부이고 내부이며 이면이고, 陽分의 위치는 상부이고 외부이며 표면이다.

 

太衝은 씨앗(알)으로 태어난 한 생명체가 先天之精[알]으로부터 자기의 陽氣[元陽]를 발아해서 上外部로 뻗히면서 자라갈 때, 양기가 통과하여 용솟음치는 命門[목숨의 문호]이자 氣街[元氣의 경로]이다. 태충을 통해 발아해서 상외부로 뻗치는 양기를 따라 형체도 부풀어 자라니, 양기가 크게 발화할 때 밝게 드러난 부위가 바로 전면의 上外部인 廣明이다.

 

그러므로 태충의 기반은 선천지정이 응결에 있는 少陰經(太衝之地, 命曰少陰)으로 신형에서 가장 은밀한 下內側의 裏分[척추의 안쪽]을 점유한다. 太陽經은 양기가 外發해서 펼쳐놓은 터전 즉 氣場[力場]이니, 소음경에서 가장 먼저 發芽한 양기로서 太陽氣가 외부로 팽창하여 독자적인 한 생명체의 기장을 형성하면, 外表를 갖춘 신형은 기장의 흐름을 타고 형태를 바꾸면서 성장해 나간다. 동시에 신형의 안쪽에서 陽明經이 태어나 부풀어 오르고 앞으로 튀어 나오면서 廣明의 부위를 점유하니, 외표의 태양경은 양명경에 밀려 外後側으로 말려들어 소음경의 후면 즉 上外表의 背部를 차지하고 소음경의 表分을 형성한다3). 꽃봉오리가 자라면서 둥글게 맺혔다가(外表를 감싼 태양경) 터지면서 개화(앞으로 드러난 양명경)하여 활짝 펴는 과정과 비슷하다. 광명의 내하부에서는 태음경이 자라나 양명경의 안쪽에 자리잡고, 태음경의 전상부 즉 광명의 자리를 점유한 양명경의 裏分을 형성한다. 동시에 소음경의 앞쪽 태음경의 뒤쪽 경계로서 완충지대에 厥陰經이 끼어들고 다시 이 궐음경의 表層 즉 태양경과 양명경 사이에는 少陽經이 끼어들어 비로소 三陰三陽經이 각기 자기의 위치를 잡는다4).

 

 

삼음삼양은 하나의 씨앗으로부터 생명체가 발아하여 자기의 형체를 형성하면서 성장해 나갈 때, 三次元의 공간적 형태[身形]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상하, 내외, 표리 등 立體的 분절과 이에 따른 음양의 배치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음양이 다시 삼음삼양으로 분화한 이유는 분절된 陰分과 陽分은 그 자체 안에 다시 내외와 중간이 있는 立體像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생명체의 신형은 음분과 양분 등 大分域이 각기 表分과 裏分 그리고 中分 등 3개의 中分域으로 나누어진 二重六疊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음양이합론」에서는 이러한 분화를 각 부분의 특성과 상응시켜 “…是故三陽之離合也, 太陽爲開, 陽明爲闔, 少陽爲樞. …是故三陰之離合也, 太陰爲開, 厥陰爲闔, 少陰爲樞”라고 해서, 開闔樞라는 직분의 차이로 分立하고 있다. 陽分과 陰分을 막론하고 자기의 기세를 발산하는 開의 직분과 자기의 내부로 흡수하는 闔의 직분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樞의 직분으로 분립해서, 독자적인 자기의 分域을 기반으로 고유의 직분을 유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어떤 사물도 자기가 현재 위치하는 영역의 음양 속성에 구애됨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자기의 본원적인 속성만을 유지할 수는 없다. 즉 태양경의 분역에 흐르는 血氣는 기본적으로 그 혈기를 추동한 本氣의 성향을 내포하고 있더라도, 동시에 현재 자기가 유행하고 있는 태양경의 ‘開의 직분’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는 오장의 음양배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심장은 陽中之太陽이고 폐장은 陽中之太陰이며, 신장은 陰中之少陰이고 간장은 陰中之少陽이며 비장은 陰中之至陰으로 분립하니, 여기서 앞쪽의 陰 또는 陽(陽中之 또는 陰中之의 陽과 陰)은 바로 그 장의 臟分이 위치하는 공간적 분역의 상하내외를 상징하며, 뒤쪽의 陰 또는 陽은 臟氣의 性向을 나타낸다. 앞의 陰과 陽은 삼음상양과 마찬가지로 장분의 위치를 지적하고 동시에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를 나타내며, 뒤의 음양은 그 장의 本氣가 어떠한 성향으로 기세를 발휘해야 하는 가를 상징하고 있다5)는 뜻이다. 각 장부와 그 臟氣에 호응하는 신형의 각 經脈之氣[經氣]는 同性으로서 호응하니, 삼음삼양경과 本臟은 서로 經氣를 통해 照應하고, 그 경기의 지배를 받는 血氣 또한 마찬가지이다.

백상용 / 매난국죽한의원 원장

1) 사람의 身體 또한 天地의 分化에 상응하여 陰陽으로 分立하고 다시 三陰三陽으로 分節해서, 각기 그 分域을 특화시키고 독특한 성향의 氣勢를 발현하니, 그 분역을 따라 흐르는 血氣 또한 이에 상응하여 同調한다.

2)‘廣明’은 넓게 열려 밝음을, ‘太衝’은 겹쳐서 교차하는 큰 길목을 뜻한다. ‘太衝’은 時空間의 起始點이자 운동의 축인 太極[큰 꼭짓점]이 생명체에 투사되어 元氣를 움직여 生氣와 형체를 發芽하여 生育할 때, 始源으로서 생명체에 내재한 가장 큰 꼭짓점이다. ‘廣明’은 太衝에서 시원하여 발현한 형체와 생기가 자기를 한껏 열어 밝게 드러낸 곳이다. 그러므로 태충은 한 생명체의 시원으로서 형체 중 가장 은밀한 구석인 後背部의 腰椎 안쪽에서 少陰經의 꼭짓점으로 겹쳐 위치하고, 광명은 생명체의 榮華로 형체 중 가장 드러난 부위인 전면의 배꼽 위쪽 陽明經의 面·胸·腹部 등을 차지한다.

3) 이에 대하여 朴贊國은 「國譯補注黃帝內經素問·上」의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논변하고 있다. “前曰廣明, 後曰太衝 : 前은 身體의 前面을 말하며 後는 身體의 後面을 말한다. 衝은 行과 重이 합해진 字로 길이 교차하는 곳을 나타내니, 太衝은 길이 교차하는 곳 중에서 가장 큰 곳을 말하며, 廣明은 넓고 밝다는 뜻이다. 廣明과 太衝은 서로 대비되는 것으로 살아있는 生命體는 모두 廣明과 太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생명체의 근원인 씨앗(동물은 受精卵)으로부터 싹이 틀 때, 씨앗의 특정부위를 基點으로 하여 돋아나오게 되는데, 이 특정부위가 太衝이다. 싹이 트면 외부와 교류하기 위해서 움츠려 있던 것이 자라 불거져 벌어지는데 이 벌어진 부위를 廣明이라 한다. 그러므로 太衝은 몸의 뒤쪽에 위치하여 先天의 太極(수정란-少陰)으로부터 後天의 몸체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어서 發生의 中心軸이 되며, 形體가 이미 갖추어지면 精氣가 少陰으로부터 太陽, 陽明, 太陰으로 나가는 交叉路로서 推動을 일으키는 곳이다. 廣明은 少陰과 太陽사이에서 자라나 前面을 형성하는 부위이다. 廣明은 少陰과 太陽의 內部에서 새롭게 자라나 太陽을 左右와 背面으로 밀어내고 앞쪽으로 붉어져 벌어진 부위이다. 廣明은 몸이 생명활동을 영위하기 위하여 穀氣를 消化, 吸收하는 역할을 하고 또 形體 자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1>과 같다.”

4) 이에 대하여 朴贊國은 상기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논술하고 있다. 단 <그림2>에서 太衝의 위치는 少陰의 전면으로 옮겨야 마땅하다. 5) 폐장을 예로 들면, 공간적으로 陽位에 위치하므로 신형의 外分을 점유하고 이 때문에 外部와 氣交를 담당해야 할 환경에 처해 있으며, 性向이 음성이므로 收斂하는 기세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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