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한약재 선택과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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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한약재 선택과 집중 필요
  • 승인 2003.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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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유지 공급 방안도 마련돼야


농수산물 시장의 개방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정부의 한약재 수급조절정책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 왔던 국산한약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유기 방식 등 차별화해 생산하고, 생산단계에서 1차 소비자인 한의사에 이르기까지 고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한의약육성법 제정에 따라 각 자치단체가 한방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가격경쟁을 위주로 하는 시장상황에서 한방산업이 과연 국산한약재를 활성화시켜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품질의 차별화를 전제로 하지 않고는 국산 한약재는 경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가격경쟁이 우선인데다 국내산보다 우수한 품질의 한약재가 수입돼 들어오는 상황에서 한방산업이 육성됐다고 해도 국산 한약재의 수요가 얼마만큼 창출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품질에서의 차별성 없이 국산한약재만을 이용한 제품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애국심에 호소하는 길이 전부여서 시장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한방의료기관 수의 증가에 비해 제자리 걸음으로 일관하고 보험급여대상 한약제제의 양이 이를 대변한다. 약효보다는 가격에 맞춰 원료를 구해 한약제제를 제조하는 관행으로 소비자인 한의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산 한약재는 외국에 비해 뛰어난 약성을 지닌 한약재와 유통상 변질의 우려가 있는 품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한약재는 우리나라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전에는 경쟁력을 잃고 말 것이라는 것은 농학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사항이다.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03년 벤처농업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김완배 교수(농경제학)는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계층에게 우리 농산물이 설 자리는 없다”며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고소득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계층에 따라 농산물의 품질에 대한 선호 차이가 심화됐고, 소비자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을 주로 선호하는 계층이 중산층 이상임을 고려할 경우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은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약국의 한약과 차별이 이루어져야 하고, 여기에 차별화 된 국산 한약재 수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소비자이면서 공급자인 한의사도 품질이 차별화된 한약을 환자에게 투여하지 못할 경우 시장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어 한약재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이 요구된다.

인삼의 경우 고려인삼이라는 세계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삼과 화기삼에 밀려 지속적으로 수출이 감소한 원인도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라 품질관리와 마케팅의 부재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따라서 품목에 따른 한약재의 차별화와 마케팅 강화가 국산한약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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