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문서 작성 교육 한의대 '0개'...의학 외 교육 필요성 지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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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문서 작성 교육 한의대 '0개'...의학 외 교육 필요성 지적돼
  • 승인 2024.04.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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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학생기자

이원택 학생기자

wontaek99@naver.com


차트, 진단서 등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능력 제고 필요성 지적돼

[민족의학신문=이원택 학생기자] 임상에서 전자 차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의대생이 차팅을 익힐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차트는 의료현장에 없었던 사람에게 의료현장에서 있었던 일과 의사의 머릿속에서 진행된 사고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의사가 듣고·요청하고·검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환자를 어떻게 진단했으며 이에 따라 치료를 어떻게 행했는지를 명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차팅의 기본이다.

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일어난 모든 대화와 행위는 발생 즉시 휘발되므로, 차트는 휘발되는 순간을 법적인 효력이 있는 형식으로 고정시키는 유일한 수단이다. 의료분쟁 상황에서 차트가 중요한 이유다. 2022년도 의료분쟁 조정·중재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한의치료와 관련된 의료분쟁상담은 120건이었으며, 이중 38건이 접수되었다. 건당 평균 조정신청금액은 2658만 6702원이었으며 최대 조정신청금액은 3억 원 이상이었다.

차팅 행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의대에서 차트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임상 교육은 각과 과목의 학습을 위주로 이루어지며,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방법이나 서류 작성에 관한 학습은 부족하다. 병원경영과 관련된 교육은 대전대의 의료보험 및 병원관리 과목과 우석대의 의료경영학 과목이 유일하며, 이마저도 차트 교육이나 진단서 등의 서류 작성 방법에 대한 정보는 빠져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한의과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임상 현장에서 도제식으로, 또는 특강을 통해 차트 및 진단서 작성 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생 대부분이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는 의과대학과 달리, 한의과대학의 전문의 수료율은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영/의료법 교육의 부재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바로 마주해야 하는 신졸 한의사와 이들에게 치료받는 환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의원에 취직한 A한의사는 "환자와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차트를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학교에 있을 때는 배우지 않아 몰랐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차트나 소견서 등을 작성하는 방법도 치료만큼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차팅은 임상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는 유일한 법적 수단이다. 졸업생들이 임상 현장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차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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