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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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
  • 승인 2007.05.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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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완벽 충전 후 돌아온 스파이더맨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영화계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상영되는 달이기도 하다. 작년 <미션 임파서블 3>와 <다빈치 코드>가 5월 초부터 연이어 개봉되면서 한국 영화들을 초토화 시킨 적이 있는데 올해 역시 <스파이더맨 3>를 시작으로 <캐러비안의 해적 3>와 <슈렉 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되면서 침체기인 한국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스파이더맨 3>는 보통 영화 개봉일이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절인 5월 1일 화요일에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되면서 영화 시장의 질서를 흐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3억달러(2,790억원) 정도의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열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02년 1편을 시작으로 2004년 2편이 상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수퍼맨>과 <배트맨>과 같이 태생부터 남다른 DC 코믹스의 영웅들과 달리 마블 코믹스의 영웅인 <스파이더맨>은 단순히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마치 우리 옆 집에 사는 친근한 사람 같은 이미지로 표현되면서 애틋한 감정을 갖게 한다. 이는 전자가 서양적인 영웅의 모습이라면 <스파이더맨>은 동양적인 영웅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감성을 호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외계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유기체에 감염되면서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으로 변하게 되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이 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해리(제임스 프랑코)는 ‘뉴 고블린’이 되고, 피터의 할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실험의 부작용으로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이 된다. 또한 해리의 조종으로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의 이별 통보를 받은 스파이더맨은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되고 그가 벗어 던진 블랙 슈트의 유기체는 라이벌 사진기자인 브록(토퍼 그레이스)에게 전이되면서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하게 된다.

2 : 8 가르마의 바른 생활 청년인 스파이더맨이 악한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스파이더맨 3>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관객들에게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막강한 볼거리를 스크린에 펼쳐 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흥미를 제공한다. 하지만 1, 2편에서는 악당 1명을 물리치는데도 바빴던 스파이더맨이 3편에서는 3명의 악당을 정해진 시간 안에 해치워야 하기 때문에 사실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산만한 점이 많다. 그래서 외형적으로는 파워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내형적으로는 탄탄한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오늘도 세상의 정의를 위해, <스파이더맨 4>를 위해 거미줄을 펼치고 있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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