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디 워(D-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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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디 워(D-War)
  • 승인 2008.01.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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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 논란의 중심에서 승천하다

2007년 여름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바로 <디 워>라는 영화 한 편으로 인해 네티즌과 영화인들 사이에 마친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연일 반론에 반론이 이어지면서 신경전이 벌여졌고, 결과적으로 反 충무로 정서가 팽배해지기도 했다. 여하튼 여러 화제와 논란을 야기시켰던 <디 워>는 84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2007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큰 흥행 성과를 이루어냈다.

현재 영화의 주관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들에게 처음으로 본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영구’나 ‘우뢰매’ 시리즈를 얘기하는데 실제적으로 이 영화들은 당시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들이다. 물론 흥행성과 작품성이 꼭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영화들이 작품성 면에서는 큰 평가를 받지 못했었고, 그로인해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심형래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 역시 그냥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후 심형래라는 사람은 공룡이나 용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직접 연출하면서 ‘신한국인’ 1호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했지만 아쉽게도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었다. 이렇듯 한낱 바보 역할만 하던 개그맨이, 한낱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라는 선입견은 이번 <디 워> 논란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디 워>의 스토리라인은 매우 간단하다. 그로인해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이야기 측면이 약하다는 비판을 제일 많이 받았지만 필자 보기에는 90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 해야 할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시간 떼우기 식으로 이야기를 질질 끌고 나가는 것보다는 전체 관람가에 맞게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잡고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이 영화가 낯설어 보였던 것은 나름대로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배우들이 연기를 했기에 감정이입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디 워>를 단순히 그러한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큰 오산이 있을 수 있다. 이 영화의 후반부를 보면 엄청난 C.G 장면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이러한 기술력이 모두 한국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가히 높이 살만 한 부분이다. 물론 기술력의 한계가 있고, 미국 시장에서 큰 흥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심형래 감독의 그 자세만큼은 우리가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디 워>는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고, 만날 스타시스템에 의존해 ‘그 밥에 그 나물’인 영화를 양산하고 있는 기존 충무로 영화인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고 본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엔드 크레딧에 나오는 심형래 감독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매우 생뚱맞게도 보여질 수 있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하튼 지난 여름 치열했던 <디 워>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2008년에는 우리 영화계가 좀 더 성숙해지길 기원한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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