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한방 치료 효과 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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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질환 한방 치료 효과 확증
  • 승인 2008.03.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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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백호탕’ SCI 국제학술지 게재

■ 경희대 안세영 교수팀

한약재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하거나 이를 배합한 것이 아닌 순수한 한의약 처방 관련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실린다.
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교실 안세영 교수<사진>는 일본에서 발행하는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 4월호에 자신이 교신저자를 맡아 작성된 논문 ‘그레이브스병의 대체요법: 한약(安全白虎湯)의 임상적 효과 기전’이 게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654호 칼럼해설란 리포트 참조>

이 논문은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이 있는 그레이브스병 환자들에게 안전백호탕을 투여한 결과 갑상선 호르몬인 T₃와 FT₄가 감소하고,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는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항갑상선제의 경우 경미한 부작용에서 치명적인 부작용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70%가 1~2년 사이에 재발하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양방에서는 항갑상선제가 부작용 등 한계에 왔을 경우 방사성 요오드요법을 권하고 있으나 이 치료법은 영구적인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기존의 안구병변을 악화시키며, 종종 갑상선염을 일으켜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미국은 약물치료보다 수술이 더 일반적이나 평생 동안 호르몬제를 투약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사실상 양방에서는 갑상선질환의 근본적 치료 방법은 없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약 처방이 그대로 외국의 SCI급 의학지에 실린 것은 크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단순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 질환인 그레이브스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논문이다.

이에 대해 안세영 교수는 “그레이브스병에는 항갑상선제, 방사성요오드 요법 그리고 수술이라는 기본 카테고리를 갖고 있는 서양의학 저널에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수록되기 위해서는 ‘부작용이 있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대체치료제’라는 단서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며 “비록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항갑상선 효과를 확인하였으므로 향후에는 전형적인 그레이브스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이미 일반 그레이브스병 환자들에게 안전백호탕을 투약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한약의 특정 성분이 아닌 한약 처방 자체가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SCI급 학술지에 수록됨으로써 양의계에서는 최소한 ‘안전백호탕’에 대한 효과를 부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환자들에게 투약된 안전백호탕은 일반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단한 후 한약을 조제해 투약한 것이 아니라 GMP방법으로 분말 한약 추출물을 예비조제, 처리, 충전한 것이다. 또 약재의 이력부터 관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동일한 약물이 여러 명의 환자들에게 투약된 것이다. 이는 최근 모 연구기관에서 ‘십전대보탕’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양의계에서 “약물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한 경우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세영 교수는 “과거에는 실제 임상과 거리가 있는 SCI급 학술지에 한의학 논문이 수재되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한의학 논문이라도 남들이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자료를 내 놓아야만 하는 상황에 왔으므로 한의계는 이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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