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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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 승인 2008.04.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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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만난 쿵푸의 거성들

어릴 적, 성룡의 영화를 보고나면 꼭 한 번 쿵푸라는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코믹한 몸 동작들이 왠지 어렵지 않고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연걸의 쿵푸 영화를 보고나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렇듯 같은 쿵푸일지라도 성룡이 하느냐, 이연걸이 하느냐에 따라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그 둘이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과연 그 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 것인지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원래 제 1대 쿵푸의 거성은 이소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액션은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할리우드는 지금까지도 그의 아우라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킬 빌>이나 <매트릭스> 같은 영화에서 쿵푸 액션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에 상영되는 <포비든 킹덤>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드디어 우리의 생각 속에 머물러 있던 성룡과 이연결이라는 현존하는 쿵푸의 거성들이 홍콩이 아닌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만나게 되었다.

쿵푸 매니아인 평범한 미국 고등학생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은 차이나타운에서 발견한 황금색 봉이 이끄는 금지된 왕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하늘과 땅이 맞닿는 금지된 왕국에서 절대고수 루얀(성룡)과 란(이연걸)을 만나게 된다. 루얀과 란은 황금봉을 지닌 제이슨이 500년 동안 봉인된 마스터를 깨울 수 있는 예언의 인물임을 알게 되고, 제이슨은 그 둘과 함께 마스터를 깨우기 위해 쿵푸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제이슨을 서로 자신의 제자로 삼으려는 욕심에 서로 다투게 되고, 제이슨 역시 허를 찌르는 취권의 달인 루얀과 진중한 스타일의 란, 두 명의 스승 사이에서 고전한다.

<포비든 킹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서유기>를 기본으로 한 작품으로 손오공, 삼장법사를 비롯해 백발마녀, 옥황상제 등 동양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거기에 할리우드의 화려한 기술력과 우리나라 업체의 CG, 성룡과 이연걸 특유의 쿵푸 액션 등이 더해지면서 동서양 관객 모두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디 워>의 설정과 비슷한 전형적인 동양의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약간 뻔한 구성이라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마치 옛날 선배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느낌으로 오랜만에 판타지와 결부된 쿵푸 액션을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현재 중국과 티베트의 문제로 인해 베이징 올림픽 참석 보이코트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룡의 정치적인 발언으로 인해 약간의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진정한 동서양의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4월을 보내며 고온 현상으로 인해 지쳤던 심신을 풀기에 적당한 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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