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의 한방병원 건립 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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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도의 한방병원 건립 더 미룰 수 없다”
  • 승인 2009.07.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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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4개, 한국은 전무 … 공직한의사들 정책적 지원 한 목소리

한의학이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내에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로 인정되려면 반드시 국가중앙한방병원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공공기관 근무 한의사 토론회를 개최, 한방공공보건의료분야의 현실과 미래,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한동운 한방공공보건평가단장은 “한의사들이 공공재로서 공적인 입장에서 국가의료시스템 혹은 국가의료전달체계내에서의 역할을 어떠한 방식으로 끌고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수요가 창출되지 않으면 한의사들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영국은 국가주도의 한방병원이 4군데나 있는데 반해 한국은 하나도 없다. 그동안 한의계는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국가가 인정하고 국가가 필요성을 느껴 지어주는 병원이 있지 않다는 것은 한의학이 실질적으로 우리사회에 필요한 의료로서 인정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로 참담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국가중앙한방병원이 없는 현실에 대해 한의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또 한의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대학의 교육이 잘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단장은 교육이 잘 안 되니까 시대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고, 학생들도 졸업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졸업해서 시험보고 면허만 따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도로는 앞으로 한의학이 커나가기 굉장히 힘들다며 한의계 스스로가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이제는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우항 한방상근심사위원은 “비급여라 할지라도 검증되지 않으면 불법진료가 된다. 될 수 있으면 공공기관에서 한의사들이 연구자로서 참여해 한방건강보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고 현재 급여기준에 대한 근거들을 마련해 뒷받침하는 역할들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방물리요법의 경우 현재는 거의 돈을 안 받고 해주던 행위들이 급여가 시행되면 환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으므로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홍보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룡대 육군본부 김두섭 한방과장은 “이동이 잦다보니 한의사든 양의사든 군에 남아 있지 않으려고 한다. 군에 있어도 자기직업이라 생각하는 게 중요하고, 5~10년 원하면 장기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한의계의 공직사회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 성우용 과장은 “국립의료원이 내년 4월 법인화가 되면서 국가중앙의료원으로 바뀌는데 지금의 한방진료부가 한방병원이 될 것인지, 그대로 한방진료부가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현민경 연구원은 “한의계도 연구분야가 필요한데 연구인력이 굉장히 한정돼 있다”며 연구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 뇌질환연구센터 오달석 선임연구원은 “요즘 학자들의 특징이 한 가지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문어발식 연구에 걸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내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후배연구자들이 하고 싶어도 이미 정부에 안좋은 인상을 끼쳤기 때문에 제안해도 이뤄지기 힘들다”며 “한약재 안전성 문제도 우리끼리 해결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다학제적이고 스펙트럼을 잘 갖춘 상태에서 인력을 잘 배치해 선순환체계가 될 수 있는 안배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울러 보훈병원 한을주 한방과장은 보험급여 진료에 국한돼 있는 현실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작년에 치과가 치과진료부로 승격한 것처럼 보훈병원 내 한방과도 한방진료부로 승격할 수 있도록 한의계의 정책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한의학의 현재, 미래, 그리고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보건복지가족부 김용호 한의약정책관은 현재 제일 심각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이며, 한의약보험을 통해 한의계가 제도권내에서 환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관은 “한의계가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라며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시기를 잘 선택해 연구하고 노력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하고, 특히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마인드를 합쳐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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