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성진의 영화읽기-<트와일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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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의 영화읽기-<트와일라잇>
  • 승인 2009.12.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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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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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인간의 아날로그식 사랑

로버트 패틴슨 연기력․ 감각적 영상 볼거리

<트와일라잇> & <뉴 문>
감독 : 캐서린 하드윅 (트와일라잇) & 크리스 웨이츠 (뉴 문)
출연 :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하루 아침에 깬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장르영화는 뻔한 이야기 공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씩만 비틀어도 관객들이 낯설어 하기 때문에 꽤나 신경 써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뱀파이어가 밤이 아니라 낮에 돌아다닌다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까지 밤에만 돌아다니고, 낮에는 관이나 지하실 같은 곳에서 자는 뱀파이어들의 영화를 봐왔고, 올 4월 말에 개봉하여 이슈가 되었던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약간의 변형이 있지만 이 공식만은 따르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전세계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해 <트와일라잇>의 2편인 <뉴 문>의 개봉을 맞이하여 두 작품을 함께 살펴보자.

시골 마을로 전학 온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학교에서 이상한 분위기의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보게 된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벨라의 냄새를 맡고 참을 수 없다는 듯 교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이에 벨라는 에드워드가 자신을 피하는 것이 이상해 에드워드를 만나 질문을 한다. 그러면서 점차 벨라는 에드워드가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인간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지자 냉정하게 그녀를 떠나고, 벨라의 오랜 친구 제이콥(테일러 로트너)가 그녀의 곁에 있게 된다. 그러나 제이콥은 뱀파이어와 적을 이루는 늑대인간 ‘퀼렛족’의 일원으로 벨라와 에드워드를 떼어놓고자 한다.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2편 외에도 3편과 4편이 내년 이후에 개봉할 예정인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매력이 가득 넘치는 영화이다. 우선 뱀파이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 햇빛을 보면 타버리는 피부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멋진 집에서 살면서 가족들끼리 야구를 즐기고, 심지어 의사와 학생으로 인간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들은 이 영화의 첫 번째 매력이다. 두 번째 매력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할리우드 영화 답지 않은 애절한 아날로그식 사랑 이야기로 그리며 관객들의 애간장을 녹인다는 것이다. 거기에 할리우드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며 당당히 스타 자리를 꿰찬 로버트 패틴슨의 신세대 뱀파이어 연기와 감각적인 영상이 가세하면서 여러 모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고,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11월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뉴 문>은 <2012>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밀어버리고, 역대 오프닝 상영 흥행수익 1위의 기록을 바꿔 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덕분에 정지훈(비)이 출연한 <닌자 어쌔신>의 흥행성적이 좀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1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듯이 <뉴 문>은 어설픈 연출과 로버트 패틴슨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것 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 기다려 왔던 관객들을 아쉽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성관객은 꽃미남 뱀파이어와 근육질 늑대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동시에 받는 벨라를 무척이나 부러워 할 것이다. 그리고 <뉴 문>을 보기 전에는 꼭 1편인 <트와일라잇>을 챙겨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초겨울에 만나는 독특한 뱀파이어 멜로 드라마를 통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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