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한의학(16)- 한약 선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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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한의학(16)- 한약 선호도
  • 승인 2010.03.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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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신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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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탕약→환약→가루한약 순
제형변화 놓고 생산 소비자 간극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의원 한약 제형화’를 2010년도 한약 분야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탕제가 소비자 입장에서 복용과 보관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소하고 한약의 과학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현대생활에서 이 정책 방향과 필요성이 타당하다고 누구라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소비자 입장의 통계조사 결과는 전혀 정책 현실과는 다르게 나타나, 연구진도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2008년 1월, 보건산업진흥원은 ‘한방진료 실태와 한의약 R&D에 대한 국민 수요조사’에서 일반인들에게 선호하는 한약 형태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 탕약 69.3%, 환약 27.7% 가루 한약 2.8%로 답변을 하였고, 한의약 치료경험이 있는 군과 대학 학력 이상, 소득이 300만원 이상 고소득 등 한의학에 우호적인 계층이 더 탕약을 선호하고 있었다.

한편, 2008년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실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선호하는 한약 형태’를 설문하니, 역시 선호하는 한약 형태로는 ‘끓인 형태’가 66.1%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알약(환약) 형태’가 22.1%로 나타났다. 한방진료 이용경험 별로 살펴보면, 이용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끓인 형태’라고 응답한 비율이 68.8%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이용경험이 없는 집단은 49.5%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한약 형태
두 국가기관이 일반인들에게 동일 질문을 하였지만, 결론은 한약을 먹으려면 탕약으로 먹겠다는 것이 명확하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오랜만에 가는 한의원, 기왕 치료 받을 약을 복용할 것이면 전통 방식으로 끓인 탕약을 복용하겠다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이다. 오랜만에 먹는 맛있는 전통 음식, 원조 찾아 먼 리 가서라도 제대로 된 방식으로 만든 음식을 먹겠다는 거와 같은 심리이다.

옛날부터 한의계에서도 계속 이야기하는 한약 제형 문제가 공급자의 일방적인 자기 확신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의계의 모든 고민이 늘 그렇듯이 현실과 이상의 맞지 않는 또 하나의 숙제이다.

신현규/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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