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정치력 등 쟁점 놓고 ‘난타전’
상태바
대외 정치력 등 쟁점 놓고 ‘난타전’
  • 승인 2010.03.12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leejy7685@http://


과대포장 주장들 난무… 치열한 기싸움 방증
대외 정치력 등 쟁점 놓고 ‘난타전’ 전개
과대포장 주장들 난무… 치열한 기싸움 방증

첫 맞짱토론, 무엇이 쟁점이었나

한미래포럼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나온 쟁점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회무능력을 비롯해 △대외능력 △한의학연구원장 평가 △사전선거운동 등이 그것이다. 두 후보는 상호 공약에 대해선 동조하거나 덧붙이는 수준에 그쳤으나 쟁점을 놓고는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기호 1번 김정곤 후보는 패기와 차분함을 앞세워 자신의 논리를 펼쳤고, 기호 2번 이범용 후보는 관록과 경험을 내세워 예봉을 휘둘렀다. 두 후보의 주장에는 사실도 있었지만 더러 과장도 섞여 이 날 기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먼저 대외능력 즉 정치력을 둘러싼 공방. 두 후보는 토론회 내내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을 자랑하듯이 틈만 나면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관계 속성상 학연 혈연이 섞이지 않는 한 그저 알고 지내는 관계일 뿐이지 이해관계 없이 난제 해결에 나서줄 만큼 우정을 돈독히 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관계는 아는 사람만 많은 기자세계와 엇비슷한 면이 있다. 그리고 정작 정‧관‧언계과 밀착돼 있으면 대체로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평소 관계망을 입에 올리지 않다가 결정적 순간에 실증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두 후보의 과시는 애교로 봐주고 넘기는 게 좋을 듯하다.

이범용 후보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으로 수배됐다고 언급했는데, 그와 동기인 모 교수는 “수배 여부는 모르겠지만 학생운동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고, 또 다른 인사는 “당시 대학 후배가 이 후보 대신 감옥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당시 윤석용, 유기덕 씨 등과 학생운동을 같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곤 후보는 “재외 공관에 한방진료실을 설치하는 방안이 외교통상부를 거쳐 청와대에 보고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통부 관련 국‧실‧과를 뒤졌으나 “전혀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시회장이라는 직함의 한계가 있어 김 후보의 인맥을 통해 비선으로 올라간 사안이다. 구체적인 보고라인을 밝힐 수는 없다”며 “선거가 끝난 후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 추진하겠다”는 김 후보의 답변을 대신 전달했다.

김 후보는 또한 공직 한의사 수 부족과 관련 경희대 한의대의 2009년 행시 합격자가 70명이고 2차 응시자는 한 명도 없다고 말했으나 경희대 한의대 측에 확인 결과 실제로는 61명(장학금 신청자 수)였다. 2차 응시자 숫자는 공식적인 결과가 없어 관료에 관심이 없어 응시를 안한 건지, 합격자가 없어 응시를 안한 것처럼 보이는 건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서울시회장 경력 동일… 회무능력 두고 설왕설래
공약 내용 반론 없이 사회적 관계망 과시에 몰두
사전 선거운동 시비 두 후보 모두 자유롭진 않아

사전 선거운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의원총회 의장 직위를 이용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이 후보는 이에 “민의 수렴을 위한 정례활동”이라고 맞섰다. 지역의 모 한의사는 “두 후보 모두 사전 선거운동을 한다는 소문은 그 전부터 있어 왔다. 이 후보는 지역 정기총회나 지역을 찾아다녔고, 김 후보는 지역 지부장들과의 만남을 작년 말부터 진행해 왔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둘 다 선관위 규정을 어긋날 정도는 아니어서 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장에 대한 인식도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분명했다. “한의사 출신 한의학연구원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플로어 질문에 이범용 후보는 “평가를 유보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김정곤 후보는 “출신이 문제가 아니라 연구원 설립 취지를 받아들이는 의식과 능력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한의학연구원장의 답변은 유보였다. 답변을 요청을 받은 홍보팀에서는 “선거가 진행되는 와중에 상호 감정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을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는 김기옥 원장의 답변을 대신 전달하고 “향후 입장이 정리되면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