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확대가 위기 극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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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확대가 위기 극복의 시작”
  • 승인 2010.03.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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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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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문제점 대안 등 다채롭게 제기
“공공의료 확대가 위기 극복의 시작”

한의계 문제점 대안 등 다채롭게 제기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1차 포럼
주제:
세대 간의 소통- 젊은 한의사에게 듣는다.
부제: 한의학의 미래, 희망인가 절망인가?

한의계의 아젠다를 설정하기 위해 발족한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공동대표 진용우·최문석·한상표)이 3월13일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세대 간의 소통-젊은 한의사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첫 포럼을 개최했다.

최문석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엄종회 명예회장, 이범용 전 대의원총회 의장과 시도지부 신임 회장단, 일반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다양하게 구성된 패널들의 발제에 귀를 기울였다.

한상표 공동대표는 “오늘 ‘세대 간의 소통’을 시작으로 향후 ‘젊은 한의사 살리기 정책’, ‘한약재 안전성 문제 해결’, ‘의료 일원화 대책 마련’, ‘한방의료의 보장성 확대 방안’, ‘한의사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봉사’라는 총 6가지 주제의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 열린포럼 주요 내용

박사한 삼정한의원 공동 원장은 2002년 첫 개원 때의 실패 사례를 통해 현 한의계 위기를 진단한 뒤 “특수질환 치료의학으로 한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위기 해법의 실마리”라며 “일반 진료와 특수진료를 1:1비율로 가져가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대웅 한의사는 “한의사가 된지 이제 막 한 달 됐다”고 자신을 소개 한 뒤 “졸업 예정자나 신규 한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부원장이나 병원 TO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담이나 임상경험 부족으로 개원은 생각도 못한다. 남한의사는 일단 공보의라도 가지만 여한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반 이상 병원 인턴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장보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근거와 평가를 요구하는 시대에 한의계는 한의학에 맞는 방법론이나 신의료기술평가 기준이 미약하다. 인력 풀이 좁은데다 연구자들 사이, 연구자와 임상가 사이, 임상가들 사이에 내 것만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팽배해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정책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채진호 대한공중보건한의과협의회 부대표는 “1주일에 하루만 진료 보는 법 등 공보의를 비행청소년 보듯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한의계가 공공의료에 복무하는 한의사로서 공보의를 인정·조직화하는 것을 포함해 공공보건의료 확대를 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욱 전통한방제형연구소장은 ‘볼쇼이발레단이 내한했을 때 수차례 설득해 침의료 지원을 따낸 경험’ 등을 소개하며 “불안감과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적 영역을 개척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정 봄내한의원장은 “우리 스스로조차 ‘병원 가서 죽으면 죽을 병으로 죽은 거고 한의원 가서 죽으면 한의사가 죽인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한의사가 리스크에 굴복해 ‘감기로 인한 고열’조차 양의로 넘기는 현실에 대한 책임은 학교나 학회의 무능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수 한의학정책 연구위원은 “과학적 의학으로의 근거 요구, 신종플루 대응 같은 국가적 요구, 자본의 요구, 전문주의적 요구 등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한의학의 위기가 왔다”며 “10년 내에 따라잡지 않으면 한의사는 없어질 것이다. 급진적인 개혁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평수 한의학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패널 중 유일하게 한의사가 아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연구인력 인프라가 태부족해 주어진 예산을 써보지도 못하고 있는 한의계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학이나 학회가 우수한 임상가를 발굴하는 등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현대적 진단기기 활용 등에 보다 공세적으로 대응할 근거를 마련해 줘야 한의학의 미래가 있다”는 등 그동안 한의계에 몸 담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의견을 풀어냈다.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모르면 모른다, 알면 안다고 얘기를 해야 소통이 시작되는데 우리 한의계는 자기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선 우리끼리의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며 “부족하고 잘못된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어느 시점까지 채워나가자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충 발언 시간을 통해 장보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포럼 등 다양한 토론회의 결과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 현실화가 안되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자신을 한방내과 전문의라고 밝힌 한 회원은 이평수 한의학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에게 전문의 제도보다 인정의 제도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현재 5천여 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일반의로 전환하는 등 양방의 전문의는 일정 부분 실패한 제도인데 한방은 이것을 따라가기 바쁘고 결국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한방은 양방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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