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독(48)- 택지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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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강독(48)- 택지취(1)
  • 승인 2010.09.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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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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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강독(48)- 택지취(1)

택지취(澤地萃)
취는 왕이 지극함으로 종묘에 있음이니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로울 것이요, 형통하여 이롭고도 바르게 되어 큰 제물을 사용함이 좋으리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리라(萃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

역경에서 천풍구(天風姤) 괘 다음에 나오는 괘가 택지취입니다. 천풍구의 만남이 쌓이면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천풍구 괘 다음에 택지취 괘가 온다고 서괘전(序卦傳)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姤者 遇也 物相遇而後 聚 故 受之以萃).

택지취 괘를 풀이하는 맨 처음 글(卦辭)은 ‘취는 왕이 지극함으로 종묘에 있음이니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로울 것이요, 형통하여 이롭고도 바르게 되어 큰 제물을 사용함이 좋으리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리라(萃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입니다.

국가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 중 하나로 나라의 조상들을 모신 곳에서(廟) 고인들의 뜻을 기리고 감사함에 기도를 드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나 지도자들도 취임할 때나, 국가의 중요한 일이 있으면 현충원에 참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것이 모두 많은 사람이 모이고, 뜻을 모으는 것의 일환입니다. 이 괘사(卦辭)를 풀이하기로는(彖曰) ‘취는 모임이라, 순순함으로써 기쁘게 하고 강한 중심으로 응대하는 고로 모여짐이라(萃 聚也 順以說 剛中而應 故聚也). 왕이 지극함으로 종묘에 있다 함은 효성스러운 제사를 이룸이요, 대인을 봄이 이로워서 형통하다 함은 바른 것으로 모여짐이며, 큰 희생물을 씀이 좋아서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함은 하늘의 명을 따르는 것임이라(王假有廟 致孝享也 利見大人亨 聚以正也 用大牲吉利有攸往 順天命也).

그 모이는 바를 보면 천지만물의 정황을 가히 볼 수 있음이라(觀其所聚而天地萬物之情可見矣)’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분란(紛亂)이 발생하고 말다툼도 생기며 때로는 패거리가 나뉘어 큰 싸움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들이 서로 화합하고 하늘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임에 있어 먼저 조상들에게 예를 올린다 함은 그만큼 공통된 의식을 행하고 서로 간의 연대의식을 부여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박완수/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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