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패러다임 교육과정 공청회를 마치고
상태바
뉴패러다임 교육과정 공청회를 마치고
  • 승인 2010.10.01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유상

백유상

contributor@http://


다양한 요구 수용… 체질 개선 도모
전공‧ 교양의 폭 확대
다양한 요구 수용… 체질 개선 도모

뉴패러다임 한의학 교육과정 공청회를 마치고

지난 9월27일 경희대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과 관련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과제를 받아서 2년간 진행됐으며 올해 9월로 공식적인 연구가 종료된다. 책임연구자는 의사학교실의 김남일 교수이며, 필자가 실무연구팀장을 맡아서 세부 항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공청회 과정에서 교육과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교육과정의 방향과 패러다임의 의미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한의학의 개방화, 보편화의 과정 중에서 이를 사상적, 철학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또한 의학적으로 수용해낼 수 있는가를 교육과정 속에 투영하는 것이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의학 교육은 교육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되어 왔다. 지금도 한의학 교육에 대하여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교육 자체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각자 처한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요구에 더 중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교육과정은 기초나 임상의 학문적 성과들을 드러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창조를 이끌어 내는 생산적인 공간으로 재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이슈는 한의학 임상 수행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무엇인가 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초와 임상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실습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PBL, CPX, OSCE 등의 형식을 도입하는 이유도 바로 임상 분야를 체계화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향상을 담보해 내겠다는 것이다. KCD 진단 코드의 사용과 향후 이루어질 국가고시 개편 등 환경 변화에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보완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한의학 교육은 좌지우지됐다. 지금도 각자 처한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요구에 더 중심이 있다”

이번 교육과정 개발 연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전공 및 교양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일종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대체로 오전 4시간의 강의로 전공필수 과목을 끝내고 오후에는 실습 및 선택과목을 수강하여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효과를 높이게 된다. 선택과목 제도는 또한 현행 커리큘럼이 기초와 임상으로 나뉘어져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폐단을 없애고 교차로 개설하여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상의 여러 새로운 시도가 구체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교육자원의 확보가 시급하다. 즉 교육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인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한 안정적인 재정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또한 교육학 자체에 대한 연구와 교육행정을 전담할 수 있는 교육학 교실이나 교육실 등이 만들어져 교육 관련 연구와 업무를 더욱 전문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교육과정 개발 연구에 대학과 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현행 교육과정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교수나 교실 간의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오랜 기간 동안 블록화가 심화되어 온 것이 기존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이러한 블록화로 인하여 교육목표가 전체적인 틀 안에서 설정되지 못하고, 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선후 배치에 모순이 있거나 내용에 일관성이 부족해지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따라서 교육 주체 중 하나인 교수들 스스로가 교육철학을 가지고 전체적인 목표를 다시 생각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교육 주체 중 하나인 교수들 스스로가 교육철학을 가지고 전체적인 목표를 다시 생각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경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의계에서 역할을 수행해 온 점을 상기해 볼 때 단순히 의료인으로서 한의사를 양성하는 목표 이외에 한의학 전반의 관련 분야에서 폭 넓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한의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의료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교육개혁을 논하려면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인 학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의학을 배우기 위하여 한의과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마인드를 가지고 한의학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철학과 내용, 형식이 필요하다. 어떠한 문제를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줄 알며, 의료인으로서 도덕성을 겸비한 능동적인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한의학 교육과정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공식적인 연구활동을 9월 말로 종료되나 이후 몇 달 동안의 최종 보고서 제출기간 동안 세부적인 내용을 충실히 보완하여 한의학 교육 전반에 새로운 변혁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원전학교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