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이여, 삼부혈 강좌서 회포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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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들이여, 삼부혈 강좌서 회포 풀자
  • 승인 2010.10.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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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경

김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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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 금오고락기(4)
도반들이여, 삼부혈 강좌서 회포 풀자

의생 금오고락기(4)

“한 여학생이 소식 없이 귀향했다고 280여분 20리길 걷게 하던 추억이 아스라이 남아있다”

독사와 가마구
김홍경 한의사가 환자의 진단 결과를 바라보며 뭔가 골똘이 생각하고 있다. 
기억 나는 추억은 그때 편집실의 모 한의사 여자분이 하도 재촉을 하니 그것도 한밤중에 수시로 교정해 달라고 삐삐를 꼭두새벽에도 몰아 보내니 지치다 못해 한마디! "뭐 다 선생님 같으신 줄 아십니까?" 허!!~ 최근에 올챙이 제자가 한밤중에 전화한 것을 안 받았다고 문중에서 퇴출시키려 하자, "아니 약속도 없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전화를 밤새 기다리라는 말씀입니까?" 허!!~ 비슷한 윤회의 소용돌이? 이나저나 금오의 독기는 이래저래 제자들의 상처로 남기 마련인가? 하긴 충북 모 읍의 콘도 노래방 사장님의 말씀에 당신 제자는 ‘40일 강좌’ 중 하도 힘들어 한두 명만 남는다는 소문을 동네 한의사에 들었다고 하니 살모사 별명을 얻은 금오의 악소문은 여기저기 퍼졌더라 이런 야그 올시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는 비인간적 아니 초인간적으로 독해야 할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지금이 그런 시절이고 특히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장장 금산인삼축제 지원봉사 10일과 제천 한방바이오 엑스포 한달 간의 지원봉사를 해냈습니다. 소수의 정예부대가 하루 수백의 인파를 감당하려면 척후부대의 정신으로 깨어있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더구나 그 법난의 시절에 한방불패를 쓰는 시간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독립투사의 기분이어서 그 형언할 수 없는 피지배 민족 같은 치욕감에 몸을 떨어야 했지요. 이나저나 30차까지 진행된 사암도인 40일 강좌에서 몰아치는 금오를 못 견뎌서 탈퇴했던 도반들에게 장차 구상하고 있는 강좌에서 만나 회포 풀기를 제안합니다. 밤샘 강좌나 편집은 시키지 않겠으니 이번의 삼부혈 강좌에서 해후하여 공부에 매진합시다 그려!

11차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관음사에서 행한 사암도인 침술원리 40일 강좌에서 보여준 사흘 밤낮의 강의와 시험 채점에 주지 스님조차 경악하신 증언은 국영방송 다큐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아마 요즈음의 천재 류의 한의대생 같으면 한 사람도 남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설움 속 한의학의 짐을 진 280여분이 와서 그래도 반 이상이 남았다는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그려! 어디 그것 뿐인가요? 한 여학생이 소식 없이 귀향했다고 전원 280여분을 다 눈길에 내어 몰고 해산시켜 20리길 걷게 하고 헤쳐 모여를 호령했던 추억은 아스라이 여과 없이 남아있습니다.

수강생들이 봉사 도중 약이 떨어졌어도 주문할 생각 없이 축소해서 투약해서 예산이 딸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준비한 뒤풀이에서 보니 어마어마한 충북 제천의 청풍명월의 유원지 횟집에서 노래방 시설도 놓고 맥주에 니나노 판을 벌이는 현장에서, 소주병을 벽에 던져 급기야는 모 대학 여학생의 손등에 부상도 살짝 입히는 둥 금오의 독기는 정말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습니다. 예산 관리를 아주 짜게 해서 남은 돈을 전부 퍼마시는데 투자한 것에 대한 분노였지요. 환약 값에 좀 보태 덜 쓰시지??

오해 받는 봉사 매니어의 근황
글에 자신이 없어 민족의학신문 국장님과 인터뷰로 대신하고자 후배 한의사 보고 모시고 오라 하고 내친 김에 봉사활동도 하자고 죽변면의 온양2리 마을회관을 허락받았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후배님들의 발뺌으로 국장님 모시기가 껄끄러워 인터뷰를 좀 연기하고 있는 차 마침 해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한 것을 편집실의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옹기종기 말을 연결해 놓고 제목도 달아놓아 거의 포기했던 원고를 살려 다시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간혹 두서가 없어도 이해하시고 항차 인터뷰를 통해 더 세밀함을 드러내겠습니다.

그렇게 내친 김에 하루 봉사도 시킬 겸 후배 한의사의 절반 휴가 겸 초대했다가 거절 당한 상황에 한수 더 떠서 이번 봉사가 국장님이 내려오시는 것을 의식해서 하는 전시성 봉사냐고 비아냥거림을 듣는 판입니다. 오해도 유분수지 뭐 국장님 모시고 보여 드리려면 580명이 몰려오시는 매달 4째 토요일에 한방의료봉사가 진행되는 비슬산(이 봉사로 말하자면 금오 평생 역작인데 산꼭대기에 몰려오시는 과분한 인기는 평소 한의원에 출근 않고 인터넷으로 영상진료만 하는 거드름을 좀 메워줄까 해서 시작한 것인데 정말 금년 추석 때에나 한 백분 왕림하시면 감사로 생각하던 것이 대박으로 진행 중입니다. 자랑스럽고 흐뭇한 현장인데 게중에는 왜 동네 주민을 괴롭히는가? 그 분들 다 돈도 있어 한의원 오셔서 진료 받을 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산동네 주민들을 괴롭히는 봉사 그만해라는 등의 따끔한 조롱이 자못 마음에 걸린다. 사실은 각북면 경찰서 서장님께서 직접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통보해온 바 갓길 주차 농로 막기,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계몽하는 전단도 나누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다.

김홍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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