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론(63) - 중뢰진(重雷震)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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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강론(63) - 중뢰진(重雷震) (2)
  • 승인 2011.02.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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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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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뢰진(重雷震)괘의 모양을 보고 말하기로는(象曰) ‘거듭되는 우레가 바로 진(震)괘이니 지도자는 이로써 두려워할 줄 알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함이라(雷震 君子以 恐懼脩省)’고 하였습니다.

 

내 힘이 세다고 생각하여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고 나대면, 그 자만감으로 인하여 꽃도 못 피우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천둥소리에 놀라 두려운 마음을 갖고 ‘내가 뭐 잘못한 것은 없는가, 하늘이 벌줄만한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한번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입니다.

중뢰진(重雷震)괘의 첫 번째 양효(初九)에 대해서는 ‘꽈광하는 우렛소리에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다가 나중에는 껄껄거리며 웃게 됨이 좋은 것이라(震來 後笑言啞啞 吉)’고 하였습니다.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꽈광하는 우렛소리에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하여 전화위복이 되도록 노력하고 차츰 안정을 찾으면 풀어진 마음으로 즐거이 웃으며 오히려 정리정돈이 잘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象曰 震來 恐致福也 笑言啞啞 後有則也).

두 번째 음효(六二)에 대해서는 ‘우레가 다가옴에 위태로움을 느끼고 재산들을 잃더라도 산속으로 도망치는구나. 잃어버린 것을 쫓아가지 않더라도 며칠 후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震來 億喪貝 于九陵 勿逐 七日得)’라고 하였습니다.

우렛소리와 같이 큰 위험이 다가온다고 느낄 때는 재산 같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물에 미련을 가지면 자신의 몸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이 급할 때는 포기할 건 포기하고 신속히 안전한 상황으로 옮겨 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산 주식이 폭락을 거듭하여 손실이 커져 갈 때는 빨리 처분하고 나와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 그냥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는 회복불능의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후일을 기약하고 손실을 감수한 매매를 통하여 투자의 기반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거친 말에 타고 있는 듯한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象曰 震來 乘剛也).

중뢰진(重雷震)괘의 세 번째 음효(六三)에 대해서는 ‘우렛소리에 까물어치듯 정신이 없게 되나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재앙은 없게 됨이라(震蘇蘇 震行无)’고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불안한 상태(음이 양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였는데, 우레와 같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발행하면 더욱 놀라게 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 잘 대처해 나간다면 크나큰 위험은 피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자신이 불안하거나 부적당한 위치에 있을 때는 위기상항에서 남들보다 더 불안에 떨게 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象曰 震蘇蘇 位不當也).

박완수 /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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