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론(64) - 중뢰진(重雷震)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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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강론(64) - 중뢰진(重雷震) (3)
  • 승인 2011.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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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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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로 형통해질 수 있는 것이니 우렛소리에 놀라서 처음에는 두려워서 벌벌 떨지만 나중에는 껄껄대며 웃게 됨이니라. 꽈광하고 울리는 우렛소리가 보통 백리는 퍼지는데 그 소리에 놀라 숟가락을 떨어뜨리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震 亨 震來 笑言啞啞 震驚百里 不喪匕).

 진(震)괘의 네 번째 양효(九四)에 대해서는 ‘우렛소리에 마침내 진흙탕에 빠지게 되니 어둡기 때문이라(震 遂泥 象曰 震遂泥 未光也)’고 하였습니다.

주변이 어두운 상황에서 우렛소리에 놀라 허둥대고 뛰어 다니다보면 진흙탕 같은 곳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무섭고 놀라워서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해야만 위험에 빠지지 않고, 곤경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중뢰진(重雷震)괘의 다섯 번째 음효(六五)에 대해서는 ‘우렛소리가 오고 감에 위태위태한 느낌이 들 것이나 걱정하고 조심한다면 목숨을 잃지 않고 큰일을 하게 될 것이라(震 往來 億 无喪有事)’고 하였습니다.

우레와 같이 무서운 일이 나에게 다가올 때 무서워서 벌벌 떨고만 있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대처를 잘한다면 숟가락을 떨어뜨려 밥을 못 먹게 된다든지, 흙구덩이에 빠진다든지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잃지 않게 되며 마음의 중심을 지켜나가 더욱 큰일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象曰 震往來 危行也 其事在中 大无喪也).

중뢰진(重雷震)괘의 맨 마지막 여섯 번째 음효(上六)에 대해서는 ‘우렛소리가 차츰차츰 잦아듬에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펴보지만 멀리 나아가는 것은 흉한 것이다. 우레가 우리동네에 떨어지지 않고 이웃동네에 떨어진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성급하게 혼인과 같은 중요한 일을 벌려 치르기에는 아마 말들이 많을 것이다(震索索 視 征凶 震 不于其躬 于其 无咎 婚有言)’라고 하였습니다.

우렛소리가 멀어지기는 했지만 놀란 가슴이 완전히 안정되어 중심을 잡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급하게 먼길 떠나는 것을 재촉하지 말 것과 이제 다시 평온한 세상이 돌아 왔다고 혼인식과 같은 성대한 잔치를 열게되면 우레 때문에 피해를 본 이웃사람들의 원성을 살 수 있음을 조심하라고(象曰 震索索 中未得也 雖凶无咎 畏戒也) 한 것 같습니다.

 손이 떨리는 증상(手振)을 나타내는 병에는 수전증(手顫症)과 파킨슨병 등이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신문(神門)에는 ‘심허수진(心虛手振)’이라하여 ‘심허(心虛)’로 인해서 손이 떨리는 증상을 보심환(補心丸 ; 山棗仁, 柏子仁, 遠志, 當歸, 生地黃, 甘草, 人蔘, 茯神, 石菖蒲, 南星, 半夏, 琥珀, 川芎, 麝香, 金箔)으로 치료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풍담(風痰)으로 인해 근육이 떨리는 것과 술을 오래 마신 경우에도 손떨림(酒客手振)이 올 수 있다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박완수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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