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진단, 전통한의학 포함 통합의학적 방법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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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단, 전통한의학 포함 통합의학적 방법 지향”
  • 승인 2013.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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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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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11~12월 세미나 개최 등 본격 활동하는 한의기능영양학회 최수용 부회장

한의기능영양학회(회장 윤승일)가 9월 7일 창립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강의 교육 등 활발하게 학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12월에는 잇따라 여성질환 및 한의학적 영양학적 치료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한의기능영양학회의 활동 및 목표에 대해 최수용 부회장(46·최수용한의원 원장)에게 들었다.

한의학과 한의사 의료행위 확장과 관련한 내용 다뤄
11, 12월 여성질환-한의학적 영양학적 치료 세미나

 

▶한의기능영양학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의기능영양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의학이란 질병을 진단, 치료 예방하는 기술과 관련된 학문이다. 한의기능영양학은 질병을 진단하는 데는 전통한의학을 포함한 통합의학적 방법을 지향한다. 치료와 질병 예방에 있어서 한의학적 진단, 치료기술과 기능의학적 콘텐츠를 혼합하며 ‘한약, 한약제제, 기능영양소’를 사용한다.

 

▶기능영양소라는 것이 무엇인가.
전세계에서 기능영양소(Fuctional nutrient)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일반적 주식 혹은 부식에 포함돼 있는 영양성분과 허브(Herb)의 기능성 물질이다.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지방산과 같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영양소 뿐 아니라 소화효소와 같은 대사물질과 허브들도 포함된다. 한약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국내의 기능영양소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조사해보니 국내의 의약품 제도에서 기능영양소는 ‘건강기능식품, 생약제제,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돼 있었다. 현재 한의사들의 의약품 처방권에 관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한의사들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기능영양소를 다룰 수 있다. 건기식 판매업 허가를 내어 판매할 수 있다. 단, 건기식이기 때문에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보건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지, 질병 치료와 예방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못한다.

▶한의기능영양학적 진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식료(食療)란 개념이 있어 식품재료로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 식품재료와 한약재를 섞어서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이 발달돼 있다. 따라서 한의사의 한방의료행위 안에 이미 식료(食療)가 포함되어 있다.
한의기능영양학적 진료란 우리 선조들이 시행해왔던 식료의 현대적 개념이다. 환자의 영양 불균형 상태를 진단하고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기능영양소를 처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영양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란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에너지 공급 문제 , 신체의 성장, 발달, 유지에 필요한 것 또는 결핍시 나타나는 생화학적, 생리적 변화로 인한 질병’을 의미한다.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도구는 ‘식품, 영양소, 건강기능식품, 한약재, 의약품’ 등이다. 한의기능영양학적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식료의 제도화 혹은 한의사의 의약품 사용권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영양소가 질병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간이 발표 되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 발표되는 연구들은 메타분석 연구들이다. 그런데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메타분석의 대상이 되는 연구에 관한 문제이다. 얼마전에 모 한의계 연구자가 침의 효능에 관한 메타분석을 시행하였더니 효과가 없더라는 연구를 발표했다가 한의사들이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메타분석상 침의 효과가 없다고 나왔던 이유에 대해서 메타분석의 대상이 되었던 임상연구의 질이 낮았기 때문이라 추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영양소에 관한 효능 연구들도 살펴보면 연구의 설계, 연구에 쓰였던 영양소의 낮은 품질 등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제대로 된 효능연구라 볼 수 없는 것들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나오기 어렵다.
둘째, 영양소는 의약품처럼 관리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 일반인이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도 구입가능하다. 어떤 것은 의료인이 처방할 때도 있다. 의약품으로 영양소를 허가한 나라에서는 영양소로 의료인이 치료하기도 한다. 잘 훈련된 영양학 전문 의료인의 처방을 받을 경우엔 효과가 난다. 그런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나 보건계열 종사자들에 의한 영양소 선택은 별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통적 한약과 한방의료행위의 확대된 개념을 말하는데, 로드맵이 있나.
한의기능영양학회에서 다루는 내용은 전통한의학 외연의 확장과 한의사의 한방의료행위의 확장과 관련이 있다. 한의학의 확장성은 국내에서는 전통의 과학화 현대화, 외국과는 각국 전통의학 자연요법과의 교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한의학과 한방의료행위의 확장은 빠르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해부족 및 연구자 부족이기도 하며 다른 직능간의 갈등이나 국가 정책 부재로 저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기능영양학회의 미션은 한의학과 한방의료행위의 확장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내부로는 한의사의 역량강화와 외부로는 정책적 노력을 병행해야 미션 완수가 가능할 것이다. 당장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시행해나가려 한다.

▶한의기능영양학 전문가 과정은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나.
한의기능영양학 전문가 과정은 국제적인 영양학 전문가 양성 커리큘럼을 모델로 한의사들에게 맞도록 설계했다. 한 예로 미국에서는 의사들을 위한 ‘Physician nutrition specialist’ 과정을 운영한다. 영양사들의 임상영양학 과정과는 달리 실제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임상 중심의 전문적 지식을 습득한다. 한의기능영양학 전문가과정은 한의사들이 주로 1차 진료에서 보게 되는 질환군을 중심으로 하여 통합의학적 진단, 기능영양소와 허브에 대한 생화학·영양학·약리학적 지식, 한약 처방과의 병행, 체질의학적 관점 등을 익히게 된다. 100시간 과정을 모두 거치면 1차 진료에서의 통합의학적 진단, 한약 처방과 건강상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세션 강의는 질환별 특화 진료를 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도록 집중 강의 형태를 띤다. 1~2가지 질환에 집중해있는 분들이라면 해당 세션을 들으면 전문 지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100시간 과정은 총 12개 세션으로 이루어지는데 각 세션은 임상 주제별로 나눠진다. 이번 11월, 12월 강의는 여성질환 중심으로 시작하게 됐다.

▶여성질환 강의부터 시작하게 된 까닭이 있나.
올 4월부터 고운맘 카드를 한방병의원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한방병의원에서 임신 출산의 영역까지 진료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련한 전문지식 문의을 많이 받았고, 한의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여성질환부터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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