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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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싶어요”
  • 승인 2016.02.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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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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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71회 한의사국가시험 수석 합격한 동국대한의대 김선혜 씨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제71회 한의사국가시험의 수석을 차지한 동국대한의대 김선혜 씨는 어머니께서 한의학을 통해 건강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한의사라는 직업에 막연한 동경을 가졌다고 한다. 또 중학교 시절 진로 탐색을 통해 한의원을 방문하고 한의사 선생께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의료인이 돼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한의대 진학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한의학 가진 강점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할 것”

◇김선혜 씨.
▶국시수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아 어안이 벙벙했다. 발표 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축하해주실 때에도 쑥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통화로 수석 합격 소식을 전하며 너무나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면서 그때서야 ‘내가 정말 보람된 일을 해냈구나’는 생각이 들어 기쁨이 몰려왔다. 한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저는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스스로 발전하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한의사가 되겠다.

▶국시 준비는 어떻게 했나.
한 곳에서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독서실, 집, 카페 등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시간만큼은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체 공부시간을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한 과목씩 차례로 꼼꼼히 읽었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 2~3과목 정도를 바꿔가며 조금씩 공부했다. 장기간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쉬는 날을 정해 여가를 즐기거나 전부터 관심 있었던 서양미술사 강의를 들었는데, 이 시간들에서 얻은 에너지가 나머지 시간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평소 본인만의 공부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공부를 시작할 때에 공부해야할 분량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먼저 시작하는 편이다. 국시의 경우 특히 양이 방대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확실히 공부해 놓치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꼭 알아야 하거나, 시험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국시가 다가올수록 중요도가 높은 내용을 위주로 반복해서 공부하되 부족한 부분을 책에서 찾아 보충하면서 공부했다. 각 과목을 공부하는 순서도 저의 공부 방식에 맞게 정했다. 제 경우는 내과를 가장 먼저 공부했는데 내과 과목의 변증시치나 생리, 병리학적 내용들이 다른 과목들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어 타 과목들을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어려웠던 과목과 재미있었던 과목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고 단순암기가 필요했던 보건의약관계법규 과목이 공부하기 어려웠다. 이해를 바탕으로 유추가 가능하거나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을 응용해 풀 수 있는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암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풀 수 없는 형태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방대한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은 신경정신과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정신과적 장애의 예시를 직접 찾아보거나 주변 사례들을 연상하면서 공부하니 집중도가 높아졌고 훨씬 기억에 잘 남았다.

▶학교생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본과 2학년 때 학생회에서 학술부장을 맡아 동국대학교 커리큘럼 개정을 위해 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커리큘럼 안을 만들기 위해 ‘교육환경개선위원회’라는 팀을 꾸려 각 한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스터디, 교수님과의 면담, 한의학 교육에 대한 원론적인 토론 등 동기들과 함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마주대고 열심히 활동했다. 학생의 한명으로서 학교 교육환경에 대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일했던 경험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첫째로 사람들의 건강증진에 힘쓰는 한의사다. 한의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질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아직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한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고 그 때부터 건강증진에 힘쓰는 한의사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한의대 생활을 하는 동안 좋은 영향을 주신 많은 교수, 선배들이 있다. 그분들을 통해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가진 가능성과 강점들을 몸소 느낀 적이 많았고 이러한 한의학이 국민 가까이에서 더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쓰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병원수련을 통해 더욱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그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자 병원에 지원하게 됐다.

▶지면을 통해 선후배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국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됐다. 선, 후배들이 정말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줬고, 곁에 있는 친구들 덕분에 긴 준비기간 동안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주신 좋은 기운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도 맏딸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시고 언제나 기대어 쉴 곳이 되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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