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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할 그녀가 온다
영화 읽기 | 원더 우먼
2017년 06월 02일 () 08:47:35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1970~80년대 우리나라 TV 방송으로 처음 접했던 <원더 우먼>은 ‘날으는~날으는~ 원더우먼’이라는 주제가와 함께 린다 카터라는 예쁜 여배우로 인해 필자뿐만 아니라 그 당시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히어로 중에 하나였다. 그 중 원더 우먼으로 변신할 때마다 빙글빙글 도는 장면은 유행처럼 번져서 아이들의 놀이 중에 하나였고, 당시 인기 있었던 또 다른 여성 히어로 캐릭터인 소머즈랑 비교해서 누가 더 힘이 센가에 대해 다투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원더 우먼이 원톱으로 등장하는 장편영화가 개봉되면서 그간 남성 히어로들이 판을 치던 세상에서 여성의 파워를 느끼게 하며 중장년층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시키고 있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전사로서 훈련을 받던 중 최강 전사로서의 운명을 직감한다. 때마침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의 존재와 그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신들이 주신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은 다이애나는 낙원과 같은 섬을 뛰쳐나와 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된다.

   
감독 : 패티 젠킨스
출연 : 갤 가돗, 크리스 파인

1941년에 만화로 처음 등장한 이래 TV 시리즈나 DC코믹스의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 리그> 등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던 <원더 우먼>은 76년 만에 자신만을 위한 영화로 재탄생 되면서 강한 여성의 파워를 관객들에게 맘껏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와 같이 예전에 봤던 <원더 우먼>을 생각하고 본다면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전반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제 1차 세계대전 등의 역사와 결합하면서 전반적으로 가볍게 볼 수만은 없으며, 빙글빙글 돌면서 변신을 한다거나 날아다니는 초능력 등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전쟁의 신 아레스를 없애고 세상의 평화를 구하고자 나선 강한 여전사로 등장하며 여타의 영화 속 여성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원더 우먼 역을 소화해낸 갤 가돗은 이를 위해 9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의 전문 운동선수들이 데미스키라의 아마존 여전사 역을 맡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갈등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신념대로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달려가기만 하는 ‘원더 우먼’의 캐릭터는 요즘 같은 세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강한 여성성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여전히 전형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떨쳐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관객들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결말로 갈수록 액션씬 등이 등장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상영시간은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여성감독인 패티 젠킨스는 인간과 세상의 평화, 정의 등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여성이 차별받는 장면도 등장하지만 원더 우먼으로 인해 변화된 남성 캐릭터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위상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그로인해 향후 계속 될 <원더 우먼>의 또 다른 시리즈를 기대하게 된다. 이제 시작된 2017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통해 이른 더위를 날려버리길 기원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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