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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한반도의 전쟁 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도서비평 | 무릎 꿇지 않는 베트남-중국 천년 전쟁
2017년 09월 29일 () 06:21:33 정유옹 mjmedi@mjmedi.com

 

지난주 아이들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DMZ 관광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백마고지 역에서 내리자 바로 관광버스로 연결되었다. ‘안보관광’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휴전선까지 실어다 주었다. 백골 부대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앳된 군인 아저씨들의 강의도 듣고 휴전선 남측 구간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이곳이 위험한 지역인지도 모르고 철조망 주변에서 야생화도 관찰하고 메뚜기도 잡으면서 놀았다. 

   
오정환 著
종문화사 干

돌아오면서 옛 철원 시내를 둘러보았다. 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교통의 요지였던 인구 몇 십만의 철원 시내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총탄으로 얼룩진 노동당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표지판과 건물 잔해로 도시가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뿐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다치고 죽었을까?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요즘 트럼프와 김정은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를 ‘로켓맨’이라 비유하지 않나, UN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라는 책임지지 못할 발언을 늘어놓았다. 이에 질세라 김정은은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르며, “태평양에 수소폭탄 실험을 하겠다.”라는 협박으로 화답하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고 사이에 낀 한국은 조마조마하다. 전쟁이 나면 한반도에서 나는 것 때문이다. 이런 외부정세 속에서 남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군사 전력에 있어 완전히 차이가 벌어졌다. 많은 사람이 불안하다.

얼마 전 멀리서 자주 치료받으러 오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안 오셨다. 오랜만에 내원하셔서 이유를 물어보니 치료 중 전쟁이 나면 한강 다리가 끊길까봐 못 나오셨다는 것이다. 전쟁의 공포는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전쟁의 공포 속에 살았던 나라는 우리뿐 아니다. 베트남이 바로 그곳이다. 오랫동안 동남아 지역에서 MBC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오정환이 지은 『무릎 꿇지 않는 베트남-중국 천년 전쟁』에서 베트남은 무려 1000년 이상 중국과 전쟁을 해왔다고 한다.

예부터 하노이 근처의 홍 강 주변은 기름진 영토로 이 지역을 차지한 민족이 이곳에서는 맹주로 군림했다고 한다. 중국의 중원을 차지하는 민족이 보기에 이 지역의 강자였던 베트남은 눈엣가시였다. 중국 대륙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베트남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베트남 민족은 신농씨의 후예라고 자부하며 뿌리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10세기 이후 통일된 국가를 형성한 이후로는 황제국으로 성장하였다. 중국의 주인은 베트남을 가만두지 않았다. 계속된 중국의 침략에도 베트남은 고온 다습한 날씨와 지형을 이용하여 막아 내었다.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베트남은 인근 나라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였다. “베트남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메콩 강 유역도 캄보디아로부터 차지하였고, 현재의 길쭉한 나라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중국은 베트남이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동맹도 잠시 중국은 월남전 이후 통일된 베트남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공산국가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1979년 중국은 침공하였고 베트남은 월남전 전력을 기반으로 승리하게 된다. 중국은 이 전쟁에서 뼈저리게 반성하게 되었고, 사회주의 체제를 정비하고 개혁·개방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베트남의 소위 말해 ‘깡다구’에 놀랐다. 우리나라처럼 ‘소중화’를 자처하면서 최대한 중국과의 전쟁을 피했던 것과는 다르게, 천 년 동안 중국의 침략을 이겨낸 것이다. 또한, 중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같은 공산국가라도 중국 패권주의에 장애가 되거나 위협적이라면 동맹도 깨버린다. 베트남이 아닌 다시 우리의 한반도를 생각해본다. 지금의 한반도에는 남한과 북한이 대립하고 있고,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중국의 세력화를 반대하는 미국과 한반도의 통일을 싫어하는 중국이 뒤에 있다. 

이 책에서 느꼈듯이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우리나라를 도와주는 척하지만 언제 떠날지, 언제 적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나라마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도 실리를 찾아야 한다. 한번 우방이 영원한 우방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전력의 차이가 생기면 전쟁이 났다. 우리의 힘을 키우고 대화를 진행하여 남북 간의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 러시아, 중국과 일본 누구도 우리가 통일되어 강대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유옹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한국전통의학史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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