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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벌써 보고싶어
영화 읽기 | 미스 유 올레디
2017년 09월 29일 () 06:21:12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 이후 가장 기다리던 가을 휴가인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긴 연휴로 인해 여유 있게 고향의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도시와 농촌을 떠나 고향이라는 존재는 어릴 때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그동안 각자의 바쁜 생활로 인해 소홀했던 친구들과 이번 연휴 기간에 회포를 풀며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다. 

첫 사랑, 첫 경험, 첫 임신까지 모든 것을 함께한 둘도 없는 단짝 제스(드류 베리모어)와 밀리(토니 콜렛)은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을 누리고 산다. 그러나 누구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밀리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방황하고, 어렵게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제스는 그런 밀리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진다.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출연 : 드류 베리모어, 토니 콜렛

죽마고우, 막역지우, 관포지교 등등 친구와 관련된 고사성어들이 있지만 대체로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의 친구 관계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여자들의 우정 또한 남자들 못지않지만 결혼과 육아 등으로 서서히 어릴 적 친구들보다는 거주지 중심으로 변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미스 유 올레디>라는 영화가 여성 관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남다르다.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친구이자 행복하거나 힘들 때마다 항상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 주인공의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마냥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약간 진부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두 친구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유방암에 걸린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삭발을 비롯해 가슴 절제 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수시로 변화되는 성격을 리얼하게 표현한 토니 콜렛의 연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 <트와일라잇>의 여성감독 캐서린 하드윅의 매력적인 연출과 소설 <폭풍의 언덕>의 배경지를 볼 수 있어 문학소녀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며 감상할 수 있다. '벌써 네가 보고 싶어'라는 제목답게 30~50대 여성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스 유 올레디>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에 끼어 개봉하지만 명절을 쇤 후 오랜만에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본다면 웃음과 눈물 속에서 명절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10월 3일 개봉예정)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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