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18.12.17 월 15:37
> 뉴스 > 문화/과학 > 영화읽기
     
개를 사랑한 소년, 소년을 사랑한 개
영화읽기┃개들의 섬
2018년 07월 27일 () 06:56:06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4년을 기억한다. 너무 더웠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길을 가다가 하늘을 보면서 비 좀 내려달라고 기원까지 했었다. 그런데 2018년, 1994년보다 더한 폭염이라는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더워도 너무 덥다는 소리를 입에 달며 지내고 있다. 이런 여름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 삼복 더위와 휴가시즌이면 매년 나오는 반려견 관련 뉴스를 보면서 반려견 2마리를 키우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늘 안타까움이 앞선다.

   

감독 : 웨스 앤더슨

목소리 출연 : 브라이언 크랜스톤, 코유 랜킨, 리브 슈라이버, 에드워드 노튼, 그레타 거윅

약 20년 후 일본 메가사키시의 고바야시 시장(구니치 노무라)은 개들이 개독감, 개열병 같은 질병을 퍼뜨리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시작하자 쓰레기 섬으로 추방하는 법령을 통과시킨다. 그는 솔선수범해 조카 아타리(코유 랜킨)의 경호견 스팟(리브 슈라이버)을 추방 1호로 지정해 쓰레기 섬으로 추방시킨다. 개들의 추방에 반대하는 와타나베 교수(이토 아키라)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개독감, 개열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 중이지만 살해당한다. 결국 도시의 모든 개들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되고, 아타리는 친구나 다름없는 스팟을 되찾기 위해 쓰레기 섬으로 잠입하게 된다.

영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대칭 구도를 즐겨 쓰면서 독창적인 미장센을 보여주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이 이번에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지만 여전히 그만의 연출력을 뽐내며 화려한 색감이 가득한 <개들의 섬>으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개를 사랑한 소년이 쓰레기 섬으로 들어와 다른 개들과 함께 자신의 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많은 반려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본다면 인종차별을 비롯한 정치적인 메시지 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하게 해석하며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에드워드 노튼을 비롯하여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틸다 스윈튼, 그레타 거윅 등 내로나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존 레논의 부인인 오노 요코의 목소리 연기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개들의 섬>은 등장하는 귀여운 개들의 모습과 감동적인 이야기만을 생각해서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많을 정도로 여러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단순히 가볍게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또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나 구로사와 아끼라 등 일본의 명 감독들의 영향을 받아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개들은 영어로 얘기하고, 인간은 일본어로 얘기하지만 자막 대신에 동시 통역사가 통역을 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개들을 구하는데 미국 교환학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장면 등으로 인해 서양인이 갖고 있는 동양 문화에 대한 판타지를 표현하는데 그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들의 털 하나까지 고려한 디테일한 구성과 엄청난 노력의 수작업으로 완성 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에 이어 은곰상을 수상했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올 여름 우리 사회에 발생한 개들에 대한 갈등이 신속히 봉합되어 <개들의 섬>과 결말 같은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황보성진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2018년도 (제33회) 대한한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단 -20...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 연구 논...
한약진흥재단 2018년도 한의학 ...
제 34회 대한중풍순환․...
한국한의학연구원 2018 ‘전통식...
2018 국제 전통의학∙...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