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탐방시리즈3] 꽃마을한방병원
상태바
[한방병원탐방시리즈3] 꽃마을한방병원
  • 승인 2004.02.13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윤리경영 기반 위에 전문진료 지향


서울 서초동의 꽃마을한방병원(병원장 강명자·이하 꽃마을)은 잘 알려진 대로 ‘삼신할미’라는 병원장의 닉네임과 함께 불임전문 병원으로 유명하다. 지난 해 4월 경상북도 경주 탑동에 꽃마을경주한방병원(병원장 김동렬)을 개원함으로써 2원 체제의 꽃마을병원시대로 들어섰다.

◇ 의료윤리 마인드

꽃마을은 강명자(56) 원장의 부친이 운영하던 덕회당 한의원에 이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진료했던 강명자 한의원을 마감하고 명경의료재단을 설립 비영리법인 병원으로 바뀌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영은 명경의료재단 이사장이자 강 병원장의 남편인 황경식(57·서울대 철학과 교수)씨가 진두지휘하고, 진료와 연구 영역은 병원장이 전담하도록 역할이 구분돼 있다.

황경식 이사장은 철학과 박사출신임에도 꽃마을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병원과 한의학의 생리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다. 경험적으로 습득한 실무능력과 인제대 보건대학원 병원경영자 과정 등을 수료하면서 의학과 자신의 전공을 결합한 의료윤리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의사는 경영과 분리돼야 한다”로 말머리를 끄집어냈다. 인술에 경영마인드가 개입하면 환자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돈’의 개념으로 카운팅 된다. 병원경영을 하지 말란 소리가 아니라 의료와 경영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꽃마을의 설립취지이자 그 동안 의료기관의 속내를 알아가면서 다져진 생각이자 소신이다.
또한 경영적 측면에서는 이윤극대화에 있어서도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그의 원칙은 투명·합리·민주의 방법론으로 가지를 펴갔다.
강 병원장은 제1호 여성 한의학 박사이자 불임전문 한의사로 부각되면서 한의원이 성장함에 따라 규모도 확장해야 했다. 비영리법인으로 재단을 설립하면서 세무조사를 통해 자금내역은 모두 공개됐다.

최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인이 재산을 내놓겠다고 하면 그 출처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함구하겠다는 법적장치가 마련됐지만 당시에는 그런 여건도 조성돼 있지 않았다. 기부자의 입장에서는 절차자체에 거부감이 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음을 감안해도 꽃마을의 출발은 신선한 충격이 됐다. 당시 재단으로 옮겨진 자금은 1백억원 규모.

황 이사장은 “번거로운 절차를 감수해야 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꽃마을을 투명하게 출발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후 병원의 수익구조는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관리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관심’을 기본으로 하며, 정보에 기반한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주변학문을 접목한다

강명자 병원장이 그동안 진료한 환자 중에 임신된 건수는 2만 케이스, 불임인의 임신 성공률은 40%에 이른다.
이러한 임상실력이 강 병원장의 독특한 이력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지금에 이르렀다.
병원으로의 전환 이유 중의 하나는 한·양방 협진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양방의 기준에서는 호르몬 검사 등의 진단에서 불임자, 조기폐경자 등 ‘이상’이 확인되고, 치료 효과에 대한 결과가 판정된다. 한의원에서 임신성공률이 높아질수록 치료효과를 놓고 양방측의 문제제기도 늘어갔다. 그래서 병원 규모에서의 한·양방협진이 필요했다. 현재는 한·양방 의료 스텝이 매주 케이스별로 컨퍼런스를 열어 협진의 내용을 높이며,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최근 꽃마을은 예방의학적 개념의 해독·정화요법을 도입한 자연치유센터를 가동했다.
몸속에 침투된 각종 독소를 씻어내는 요법으로 자연치유력을 회복·강화하는 일본의 니시요법을 접목한 것이다.

경영에서 자유로운 강 병원장은 임상과 연구에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자연치유센터도 그 일환의 하나이다.

강 병원장은 임상에서 실시해 온 오링테스트를 이용한 사상체질감별 적중률이 80% 이상을 나타내 논문작업 중에 있으며, 병원 한켠에는 서울대 연구팀과 바이오 포톤기기를 설치해 기의 실체를 연구하고 있다. 임상에서 최초로 요가를 접목한 것도 강 병원장이었다.

그는 “학문적 베이스캠프는 한의학이다. 여기에 인접 학문을 개발하고 끌어들임으로써 한의학을 풍요롭고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전문화시대고 자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되 주변학문과 유연하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꽃마을에서는 매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서초·관악구 관내 복지관 7곳에서 매월 1회이상 무료진료를 해오고 있다.

황 이사장은 “강 병원장의 이력 자체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함으로써 병원홍보는 순조로웠다”면서 “경주병원의 헬스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홍보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 꽃마을한방병원 ■■■

1996년 서울 서초동에 개원한 꽃마을 한방병원의 연간 진료수입 규모는 70~80억원. 7명으로 시작한 의사는 현재 경주 병원까지 14명이다.

진료체제는 불임·부인·소아센터, 중풍·성인병 센터, 척추·관절센터, 산후조리방 등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병원측에 따르면 개원초기에는 부인과가 전체 수익의 70~80%에 이르렀으나 진료과목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유도한 결과 지금은 절반정도를 차지하며, 척추·관절센터가 30%로 성장했다.

2002년 꽃마을동서보완의학연구소(소장 신대희)를 열어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을 목표로 건강식품 및 약재의 표준화와 규격화 연구를 진행중이다. 최근 염증질환과 관련된 생약조성물을 특허출원했다.

서울과 경주 모두 한의학과 관광을 묶어 기획한 보건관광 사업체로 지정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