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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랄프, 이번엔 인터넷이다
영화읽기┃<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
2019년 01월 11일 () 06:00:22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예전에는 12월 말쯤이면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1월 첫째 주나 둘째 주부터 시작하고, 졸업식도 2월이 아닌 1월에 진행하는 학교들이 꽤 많아졌다. 그로인해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겨냥한 영화들의 개봉시기도 대체로 늦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와 같은 온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뒤늦게 개봉했지만 작년 말에 개봉한 연말연시 특수 영화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결과 개봉 첫 주이자 2019년 첫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겨울방학시즌의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감독 : 필 존스턴, 리치 무어 목소리

출연 : 존 C. 라일, 사라 실버맨

각종 사고를 치며 게임 속 세상을 뒤집어 놨던 절친 주먹왕 랄프(존 C. 라일)와 바넬로피(사라 실버맨)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오락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에 접속한다. 하지만 인터넷 경매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바람에 엄청난 금액이 필요해지고, 랄프와 바넬로피는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이 때 랄프는 얼떨결에 올린 동영상으로 순식간에 인기스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바넬로피는 기존에 하던 게임과 차원이 다른 스릴만점 슬로터 레이스 게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하게 된다.

2012년 8비트 게임 속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주먹왕 랄프>의 속편인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는 우리가 늘 접하는 인터넷 세상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두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편에서 오락실 게임 캐릭터들이 퇴근 후에 모여 맥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날로그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세상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무언가를 검색하며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구글’, ‘이베이’,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친근한 웹사이트들이 다양한 형태의 건물로 표현되어 있고, 인터넷에 접속한 네티즌들은 캐릭터로 의인화하여 검색 엔진을 통해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운송 차량이 나타나 해당 웹사이트까지 이동시킨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무엇이든 알려주는 검색엔진 ‘노스모어’와 팝업 창 클릭을 유도하는 영업사원 ‘JP 스팸리’, 바이러스 생산자 ‘더블 댄’ 등 인터넷의 특성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마블을 비롯한 <스타워즈>, <토이 스토리> 등의 인기 캐릭터와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주들이 총출동하며 영화적인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물론 인터넷 공간을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온 힘을 쏟다보니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디즈니 스스로 기존 애니메이션의 공주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 점차 변화되는 여성 캐릭터의 모습에 신경 쓰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켜주고 있다. 눈 크게 뜨고 우리나라의 브랜드인 ‘네이버’(NAVER), ‘카카오’(Kakao)’, ‘라인’(LINE), ‘멜론’(Melon) 등을 찾아보는 깨알재미와 함께 엔딩 크레딧 중간과 끝부분에 등장하는 2개의 쿠키영상까지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늘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발상의 전환과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감상하는데 아무 문제없으니 겨울방학을 이용해 온 가족이 편하게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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