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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랑에 빠질 확률 0%
영화읽기┃조
2019년 07월 19일 () 06:00:5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1989년에 제작되었던 영화 <백 투더 퓨처 2>는 30년 후인 2015년으로 미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로인해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 부분들이 현실화 되어 있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이처럼 영화 속에 표현된 미래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신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AI(인공지능)에 관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감독 :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 레아 세이두, 이완 맥그리거

커플들의 연애 성공률을 예측해주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그녀 조(레아 세이두)는 함께 일하는 콜(이완 맥그리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콜과의 연애 성공률이 ‘0퍼센트’라고 나오자 결과를 믿을 수 없던 조는 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조는 곧 콜에게 자신이 로봇이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2013년, 목소리만 등장하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그녀>라는 작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는 자신이 인공지능 로봇인지 몰랐던 여성이 인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매우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라이크 크레이지>라는 작품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인간의 결함들이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그 결함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다는 걸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껴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얘기하듯이 <조>는 독특한 관계 설정 속에서 서로의 빈 자리를 조금씩 채워 나가는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칫 현대 사회에서 놓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물씬 풍기며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실 예전에 영화 <그녀>를 보면서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적 상상력이 더 크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인공지능이 전혀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어 있다. 심지어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로도 활용이 될 정도로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조>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감정을 가진 로봇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현실화 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예전 SF 영화 속에서 표현된 미래의 모습은 인간성이 결여된 사회 속에서 감정 없는 싸이보그들이 지배하는 세상, 즉 디스토피아로 그려지는 것이 대다수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인간등은 점차 기계에 의존하며 점점 더 공허해짐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런 빈 자리를 인간이 아닌 로봇들이 채워준다는 설정이 꽤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에서 보여지는 세상이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다. 특히 영화 속에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약이 등장하는데 왠지 곧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국경도, 나이도 상관 없다고 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사랑의 계절이라고 하는 여름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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