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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 가치 스스로 키워나가고 해외에 전해야”
고병희 경희한의대 명예교수(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19년 10월 03일 () 07:09:17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고유문화 자산 구시대 유물로 받아들이면 안 돼…서양의학과 교통할 수 있도록 노력

 

[민족의학신문=산청, 김춘호 기자] 고병희 경희한의대 명예교수가 2019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동의보감과 세계전통의학의 소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고 교수를 만나 10년 전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등재 의미 및 한의학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 교수는 지난 2009년에 이뤄진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문화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표현하는 것 중 하나가 ‘너무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다. 우리는 발전만 바라보면서 나가다보니 문화 자산조차도 구시대유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은 자생적으로 이 땅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앞으로도 유지 할 수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는 해바라기 식으로 지나치게 서양문화만 바라봤지만 이제는 자연-환경-문화친화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산청에서 열린 동의보감 프리 컨퍼런스의 기조에서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로의 역할에서 교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서양의학도 우리에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고 한의학도 서양의학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살려나가고 각 학문의 독자적인 특수성을 유지해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만약 일본식으로 전통의학을 없애고 서양의학에 통합시킨다면 결국 후회하게 된다. 메이지 유신 과정에서 동양의학에 대한 맥을 단절시킨 것을 후회하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브라질서 온 메데이로스 페레이라 에프라임 교수와 27일 컨퍼런스 후 잠깐 이야기했는데 남미쪽은 전통의학과 관련한 자료가 없다더라. 대체의학과 관련해서는 중의학적인 방법이 많이 들어오고 있단다. 일부 한의학적인 것도 동의보감을 통해 소개가 돼 있긴 한데 미흡하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학적인 방법을 남미에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것을 우리가 전해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를 알리고 전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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