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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진료, 미리 준비해 올바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시행착오 줄였으면”
한의 피부진료 첫걸음 발간한 윤정제 원장
2019년 11월 21일 () 06:58:23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아토피-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등 한의원에서 접할 수 있는 질환 많이 다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들이 피부질환 진료를 시작하기 위한 기본적인 접근 방향과 실제 환자의 증례 다룬 <한의 피부진료 첫걸음>이 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인 윤정제 한의사(생기한의원 피부과학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본지에도 피부 관련 질환에 대한 기고를 꾸준히 해왔다. 그를 통해 책자에는 어떤 내용이 이 수록돼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최근 발간한 <한의 피부진료 첫걸음>의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십여 년 동안 피부질환 특화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감사하게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피부질환 치료 경험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체의 내부와 피부에 대해 함께 접근하는 한의학적 피부치료는 분명히 많은 장점이 있는 진료 분야라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피부진료는 단순히 의학적 관점과 처방 하나로 접근하기에는 많은 변수와 까다로운 진료 분야로 작은 변수들이 때로는 치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쉬운 경험도 많이 해야 했다.

이 책은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피부질환 진료를 시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향과 그 내용에 대한 기본 내용을 실제 환자의 증례를 통해서 다룬 책이다. 피부 진료를 이제 막 시작하는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들이 이 책을 통해 피부 진료에 대한 기본에 대해 좀 더 미리 준비해서 실제 진료에서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진료를 접근하고 또한 진료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엮었다.

책은 총론에서는 피부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과 실제 진료에 대한 내용을 다뤘으며, 각론에서는 습진,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등 한의원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질환과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피부 진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피부질환은 치료의 접근이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 진단과 치료과정 또한 힘들며, 치료 효과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학생 시절 및 졸업 후 신규 한의사였던 시절까지도 피부진료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는 법, 선배의 권유로 같이 공부 모임을 하게 되었고, 그때 강의를 해주신 도영민 원장님이 피부질환 특화 진료를 하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한의 피부질환 치료의 우수성을 접함과 동시에 매료되게 되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피부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개원하게 되어 십 수 년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은 ‘피부질환’하면 양방병원을 먼저 떠올린다, 한의진료가 피부 치료에 있어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서양의학적 치료의 장점은 병변의 제거와 즉각적인 증상 억제 효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임상에서 볼 수 있는 아토피피부염, 만성 습진 등 대부분의 피부질환은 상세불명 원인의 면역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증상 억제 치료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질환들이다.
한의학적 피부질환 치료가 차별성을 갖게 되는 부분은 바로 국소의 증상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와 부분에 대한 접근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진료에서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치료는 환자에 대한 세밀한 한의학적 변증을 통해, 인체의 병인, 균형관계, 정기의 상태 등을 파악하여 인체 전체의 상태와 그에 따른 치료의 큰 틀을 설정하는 탁월한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피부 국소 부분에 대한 접근은 질환의 세밀한 변병(진단)을 통해 질병 자체의 특징을 파악하고, 발생과 경과, 예후에 대해 파악하고 예측하며,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점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부질환을 진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었다면.

피부 특화 한의원을 개원하고 첫 환자로 만난 중년 여성 환자가 있었다. 안면부의 중증 만성 아토피 증상으로 내원했는데, 타 의료기관에서 증상 억제 위주의 치료를 수년간 하다가 포기하고 우리 한의원에 내원했었다. 워낙 중증 증상이라서 초기 3개월 간 집중 치료를 했음에도 피부 증상의 아무런 호전이 없었고 피부 임상 새내기 한의사였던 본인도 치료 의지가 약해지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환자는 마지막 치료 방법이라는 절박함과 희망을 갖고 치료에 아주 적극적으로 따라줬고 치료에 대한 어떠한 불만도 표현하지 않았다. 나도 치료하는 입장에서 다시 마음을 잡고 치료에 임했고 결국 3개월 후부터 급격히 호전되어 5개월 차에 완치가 되었고 그 후에도 잘 유지가 됐다. 이 환자를 통해서 한의 피부치료의 자신감과 환자와의 신뢰의 소중함을 느껴서 그 힘으로 십여 년 더 피부진료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환자가 처음 내원 시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헐렁한 옷을 입고 왔었는데, 안면 피부가 치료가 되어가면서 화장을 하기 시작하고 머리에 펌을 하고 좀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왔다. 피부치료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더욱 피부진료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본지에도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련한 기고를 했다. 주변의 피드백이 어떤 있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내용으로 기고를 할 예정인지 말해 달라.

주로 피부 임상 경험이 많지 않았던 한의사들에게 피부진료의 접근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의 말을 들었다. 기존에 피부 총론 및 피부진료, 질환 각론에 대한 내용을 기고했었는데 앞으로 기고를 하게 된다면 실제 임상 케이스로 알아보는 피부치료에 대한 내용을 기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책 출간을 계기로 피부질환 진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이번 책 내용을 바탕으로 주로 피부 임상 경험이 많지 않은 새내기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피부 질환을 접근할 때 알아야할 기본 사항에 대한 강의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다음 계획으로는 피부임상 연구에서 소외된 분야인 노인피부질환에 대한 책을 저술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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