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탐방시리즈5] 동인당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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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병원탐방시리즈5] 동인당한방병원
  • 승인 2004.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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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난치성질환 전문병원으로 특화

동인당한방병원은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고루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중소한방병원중의 하나로 꼽힌다.
세분화된 진료과목으로 종합적이면서 과학적인 진료방법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지만, 특히 암이나 중풍 등 중증 난치성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의 전문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양방의 진단과 한방의 전문적인 치료로 한의학의 성공적인 퓨전의료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관호(42·사진) 병원장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역적 취약성 극복한 성공

올해로 13주년을 맞는 동인당한방병원이 현재 자리잡고 있는 강서구 개화산자락은 병원설립 당시만 해도 지역개발이 되지 않던 곳이었다. 이런 곳에 병원을 짓겠다는 김관호 원장의 당찬 의지를 두고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굳이 이런 곳에 병원을 짓겠다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서울 강서구가 고향인 김관호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35기로 졸업하고 임상을 통해 한의학의 국제화를 끌어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병원개원을 결심했다.
그는 병원 설립배경에 대해 “한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한방병원을 꿈꾼다”며 “이 지역이 원래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고, 이왕 고생하는 거 의료혜택이 거의 없는 고향 땅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원당시 30병상 규모로 출발한 동인당한방병원이지만 별달리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환경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갔다. 그래서 지난 1997년엔 인근에 22개의 병실과 72병상을 갖춘 신관을 추가로 개설하게 되었고, 요즘은 하루평균 입원환자 70명·외래환자가 200명에 이를 정도로 연일 환자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기적’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김 원장은 “처음부터 경제적인 면하고는 동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이 지역에 와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의사들의 질 높은 교육이나 높은 치료율 등이 지금의 동인당한방병원을 있게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남들은 꺼려왔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외곬수 연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환자중심 경영

김 원장이 병원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료의 질, 즉 환자 중심의 경영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환자를 모을 수 있을까라는 발상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디고, 외롭더라도 환자에게 얼마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는 늘 의료진들에게 대한민국을 통틀어 최고의 실력을 배양하고, 그 결과를 얻었을 때 환자에게 돌려주라고 당부한다.

김원장은 암선고를 받았던 환자들 중 지금은 병이 완치돼 중장비기사로, 피부미용사로 열심히 새 삶들을 꾸리고 있는 모습들을 볼 때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처럼 동인당한방병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치료분야는 암, 중풍 등 중증난치성질환이다. 암분야에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 난치병 치료분야의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20여명의 의료진들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양방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상호 보완해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학을 창출하기 위해 한·양방 협진 체제를 도입하는 등 진단과 치료의 성공적인 퓨전도 꾀하고 있다. 특히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한방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치료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초음파진단기, X-Ray촬영기, 뇌혈류진단기 등 30여종의 첨단 의료장비도 갖췄으며, 또 한방 일반·전문수련의 교육 지정병원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1년 내내 꽉 짜여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한방병원의 존재이유

열린의사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김관호 원장은 병원에서의 진료 외에도 의료봉사와의 인연도 깊다. 6년 전부터 소외계층에 있는 고아원, 양로원 등을 돌며 한 달에 2차례씩 방문 진료를 하고 있고, 1년에 2번 정도는 자비로 해외의료봉사도 나가고 있다.
김 원장은 “봉사라는 건 남이 알아주지 않을 때 더 가치 있는 것”이라며 “내가 가진 걸 남한테 줄 수 있는 건 신이 부여한 혜택”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한의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적인 조류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즉 전통적인 기초 하에서 서구적인 것도 활용할 것은 과감하게 도입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의학적인 면에 있어서 자부심을 갖는 건 좋지만 아직은 사로잡히면 안되고 보편 타당한 가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이 존재하는 것은 환자들을 위한 것이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하다 보면 결국 환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의 병원 운영계획에 대해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한테 생명을 나눠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특히 중증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 받는 곳으로 인식되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희 기자


동인당한방병원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동인당한방병원은 국민보건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난치병에 대한 연구 등을 목표로 1991년 7월 10일 설립됐다.
개원이래 암·중풍·통증·성인병 등 특수 클리닉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한방내과·소아과·부인과·신경정신과·침구과·안이비인후과·피부과·한방물리요법실·한방특수치료실 등 종합적인 진료시스템을 갖췄다. 강남성모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대학병원과의 제휴로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 진료 노하우의 공유뿐만 아니라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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