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의사교의 사업, 어떤 성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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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의사교의 사업, 어떤 성과 있었나
  • 승인 2020.06.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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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mjmedi@mjmedi.com


성, 감염병 인지도 및 한의학 호감도 상승…전담팀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必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회 회의 모습(왼쪽 첫 번째가 황건순 교의운영위원회 위원장)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회 회의 모습(왼쪽 첫 번째가 황건순 교의운영위원회 위원장)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해 서울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한의사 교의 사업 결과, 교육 이후 학생들의 성 및 감염병 인식, 한의학 호감도 등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교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교의 전담 팀을 개설하고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회(위원장 황건순)는 지난달 ‘2019학년도 서울특별시 학생 대상 한의사 교의 사업 성과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한의사가 학교의사 활동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이러한 한의사 학교의사 시범사업을 통해 한의사 교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는 104개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에 한의사교의가 활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 14개 학교에서 한의사교의들이 총 42회 강의를 실시했다. 

한의사교의활동은 크게 성교육, 감염병교육, 학생 대상 진로교육 등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감염병 예방 ▲성폭력예방(소중한 우리 몸, 2차 성징 성교육) ▲한의사와 한의학 ▲키네시오 테이핑 ▲간호조무사 ▲성교육 ▲교직원 건강관리 ▲겨울철 건강관리(감염병 예방) ▲뇌과학을 이용한 학업성취 UP 등의 수업이 진행됐다. 또한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업 전후의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변화 등을 확인했다.

동명여중 남진희 한의사
동명여중 남진희 한의사

 

■초등학생 성교육 이후 성 인지도 2.16→3.89로 0.94 상승

우선 성교육은 2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에 대한 한의사 교의 성과 평가 조사에 교육 전 379명, 교육 후 351명이 응답하였으며, 이 중 초등학교 6학년이 86% 이상을 차지했다.

설문에서는 대상자에게 성에 관련된 지식을 묻는 5개 문항을 교육 전과 후 두 차례 질의를 한 뒤 교육 전 점수와 교육 후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교육 전 점수는 2.16±1.60이었고, 교육 후에는 3.89±1.34로 0.94 상승했다. 학교와 학년별로 구분해 분석했을 경우에도 교육 이후 점수가 올라갔다.

또한 성교육 대상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 한의원 이용의향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는 교육 전 평균 3.42에서 교육 후 평균 3.61로 상승했으며, 한의원 이용 의향은 교육 전 평균 2.66에서 평균 3.16으로 상승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교육 관련 설문에서는 응답자가 교육 전 87명, 교육 후 107명이었다. 초등학생과 같은 방식으로 설문을 한 결과 중학생은 교육 전 4.33±0.92점에서 교육 후 4.38±1.2점으로 0.05점 상승했다.

한의의료 인식 평가와 관련해서는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가 교육 전 평균 3.55점에서 교육 후 평균 3.70으로 상승했으며, 한의원 이용 의향이 교육 전 평균 2.78에서 교육 후 평균 3.35로 상승했다.

 

■감염병 예방 지식 점수 최대 1.22↑…“다음에도 한의사 교의 수업 듣고싶다”

감염병 예방 교육의 경우, 1개 초등학교의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됐다.

저학년 감염병 교육의 경우 교육 전 84명, 교육 후 87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감염병 지식 점수는 교육 전 7.16±1.82점에서 교육 후 8.38±2점으로 상승했다.

고학년 감염병 교육은 교육 전 78명 교육 후 77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감염병 지식 점수는 교육 전 10.72±2.98점에서 교육 후 11.90±2.17로 상승했다.

이외에 기타 감염병 예방 교육에 대한 의견으로는 ▲이렇게 많은 감염병이 있는 줄 몰랐다 ▲다음에도 한의사 교의 건강 강좌를 듣고 싶다 ▲다음에는 장기들이 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 등이 있었다.

동명여중 김지영 한의사
동명여중 김지영 한의사

 

■ ‘한의학 전혀 모른다’ 52.2%…진로교육 후 호감도 3.75→4.12 상승

진로교육은 서울시내 초등학교 2곳을 방문해 진로강연을 진행한 뒤 한의약에 대한 인식변화와 관련된 설문을 했다. 설문 응답자는 사전 설문 138명, 사후 설문 195명이었다.

이들 중 최근 한 달 이내 한방 의료기관을 경험한 사람은 16명(11.6%)였고, 최근 1년 이내 이용자는 28명(20.3%), 최근 3년 이내 이용자는 26명(18.8%)였다. 그 외 응답자와 무응답자는 총 68명(49.2%)였다.

대상자들에게 한의학 인지 정도를 묻는 문항에서 대상자 중 72명(52.2%)이 한의학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61명(44.2%), ‘매우 잘 알고 있다’가 5명(3.6%)였다.

이들에게 한의사 교의들이 진로교육을 실시한 결과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는 교육 전 평균 3.75에서 교육 후 4.12로 상승했다. 한의학 이용 의향 역시 교육 전 2.86에서 교육 후 3.38로 상승했다.

 

■ “한의사 교의 사업, 전담 관리팀 신설 및 다양한 교재 개발 필요”

보고서는 이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한의계의 업무영역 확대를 위해 한의사 교의 사업이 지속∙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해당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와 더불어 참여 한의사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한의사 교의 사업 전담 관리팀 신설 ▲학교와 학생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사업관리 매뉴얼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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