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중심 교육 한계 극복 위해 의사학 방법론 및 연구 녹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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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중심 교육 한계 극복 위해 의사학 방법론 및 연구 녹여내야”
  • 승인 2023.06.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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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의사학회 ‘미래 한의학 교육상에 대한 탐색’ 학술대회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표준화 중심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의학의 창조성과 프로페셔널리즘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학의 자료수집 방법론과 한의학 연구를 교육과정에 녹여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의사학회(회장 안상우)는 지난 17일 경희대 스페이스21 한의과대학 청강홀에서 ‘미래 한의학 교육상에 대한 탐색’을 주제로 한 제3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의사학회의 숙원사업이었던 의사학 교재 편찬을 기념하며 교재편찬위원장을 맡은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의사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얼마 전에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이 책에서는 ‘평균’은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평균’에 치중한 교육의 약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의학은 본래 도제식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최근에는 한의학의 과학화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평균화, 표준화를 강조하게 되었다. 평균적인 교육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표준화된 내용이 충분한 논의와 연구를 제외하며 알맹이가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구결과를 담아내는 등의 방법을 한의대 교육에 담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학의 기본적인 방법론은 자료수집과 분석인데 이를 바탕으로 임상가를 인터뷰하면 임상현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사학의 이러한 역할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주어야 한다. 근현대사 인물, 서적, 사건 연구 등이 한의학 교육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의사학의 역할을 더 넓히고 기여하기 위해 보완대체의학과 베트남 전통 의학 등 세계의학분야를 조금 더 정리하고, 치료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명동 의함다래 평생한의원장 역시 기조강연에서 태무진 박해목 선생의 동의정리학을 기반으로 한 임상처방 사례를 공유했다.

이태형 경희이태형한의원장은 ‘한의학교육에 있어 동의보감 기반 진료기록공유시스템의 활용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한의사와 한의대생이 모여 동의보감 위주의 의서를 공부하고 임상에 적용하는 ‘의서공부모임(의공모)’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공모 회원과 함께 동의보감 기반 진료기록공유시스템을 활용해 임상 케이스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서 학습에 있어 진료기록 공유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의서의 내용을 실제 임상에 적용한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 수 있고, 임상의의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동의보감 뿐 아니라 타 의서나 타 학회의 내용도 기록할 수 있어야 하며, 더욱 다양한 케이스와 피드백이 필요하다. 현대의학과 한의학 간 협조적 관계 설정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1950년대 한의계에 영향력을 끼쳤던 부산동양의학전문학원의 임상과 전통의학 중심 교육, 남송시기 의학기구인 태의국에서 시행된 과거시험 답안 매뉴얼인 태의국제과정문격(太醫局諸科程文格)에 드러나는 남송대의 의학교육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해웅 동의한의대 교수는 향후 한의학 교육에서 “현대의학교육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한의대의 장점을 활용해 개선하고, 의술을 대하는 전문가로서 프로페셔널리즘 역량교육을 유도해 현대의학의 보편성과 한의학의 특수성을 조화롭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침금동인의 팔료혈과 임상취혈 ▲혜국지를 통해 본 혜민서의 의학교육 ▲근세양생서적의 전파-활인심과 의방유취 비교를 중심으로 등의 주제가 진행됐다. 

아울러, 학술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한국의사학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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