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온라인 및 대면 토론회 통해 의안 숙성시켜 총회 부여된 임무 충실히 이행”
상태바
“사전 온라인 및 대면 토론회 통해 의안 숙성시켜 총회 부여된 임무 충실히 이행”
  • 승인 2023.10.26 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 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이끌게 될 하성준 의장

회원들이 필요로 하거나 협회 시스템 개선돼야 할 의안 만들어져야 할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15일 열린 한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공석이던 의장에 하성준 대의원이 선출됐다. 오는 2026년 2월 말까지 대의원총회를 이끌어 갈 그에게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의장선거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2013년에 처음 대의원이 된 이후로 소집된 회의의 진행이나 평상시 운영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의장의 자기 지역 선거구 게리멘더링, 의장단 활동비 독식, 선거관리위원회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 의장 직무대행의 임시총회 소집요구서 접수 거부, 임시총회 소집요구 날짜의 임의 변경, 서면결의 지연 등 기본적인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며 이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덕망이 높은 대의원께서 의장 출마를 준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도와드리려 했었는데, 아쉽게도 개인 사정으로 총회에 참석을 못하게 됐다. 이후 여러 대의원들께서 수차례 부탁을 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총회에 열정이 남달랐다. 처음 대의원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었나.

2013년 1월 이전에는 협회장 직선제가 총회의 가장 큰 이슈였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 이유로 직선제가 번번이 좌절되는 것을 보며 문제의식을 가졌고, 정관 세칙 규칙들(이하 ‘정관 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정관 등을 개정해 협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게 대의원이기 때문에 분회총회에서 대의원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

 

▶일전에 부의장에 선출됐다가 사퇴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협회가 제 역할을 해야 개별 한의사들이 잘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아내는 내가 한의원 운영에 전념하고 협회 관련 활동을 하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절충이 됐던 게 1년에 한 번 정도만 시간을 내면 되는 대의원 활동이었다. 2017년 3월 선출될 당시에 부의장 활동은 별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아내에게 알리지 않고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해 9월 임시총회에서 정관시행세칙 개정으로 당연직 선거관리위원이 되면서 ①회장 해임 투표 ②첩약 건강보험 찬반 투표 ③회장 보궐선거를 치르며 회의에 계속 소집됐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사퇴 권고를 받았는데, 당시 경제적 사정이 좋지는 않았고, 어린 아이들 육아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 사퇴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나왔다.

 

▶십 년 전부터 총회에 참여했던 산증인으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대의원총회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말해달라.

시력에 이상이 생겨 2020년 대의원 선출 시 후보로 나가지 않았고, 계속 푹 쉴 생각으로 기억들을 많이 지워버렸다. 그 중 몇개 떠오르는 것만 말해 보겠다.

예전에는 이사회에서 제출한 정관 등의 개정안만 심의했었던 걸로 아는데 대의원들께서 개정안들을 제출하는 경우도 나왔다. 회원투표 제도를 만들어 중요한 사항을 회원들께서 직접 결정하도록 했다. 생중계를 통해 전국의 회원들께 총회 회의를 공개하고 있다. 서면결의를 통해 연중에도 필요 사항을 의결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지금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10년 전에는 없었거나 거의 시행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그럼에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총회의 기본 업무는 의안이 제출되면, 제출된 의안에 대해 토론하고, 수정안이 나오면 수정안에 대해 토론하고, 수정안이나 원안에 대해 가부의 의결을 하는 것이다.

2017년에 부의장을 할 때 의장단에서 공식으로 운영하는 대의원 밴드를 제안드렸고, 당시 의장께서 제안을 받아주셔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발전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각종 회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의원들의 역량을 키워서, 회원들께서 필요로 하거나 협회 시스템에서 개선돼야 할 것들이 의안으로 만들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들어진 의안에 동의하는 다른 대의원들의 찬성으로 요건을 갖추어 정기총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회 당일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사전 온라인‧대면 토론회를 통해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의안을 숙성시켜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서면결의로 가능한 것은 서면결의로, 정기총회에서만 처리 가능한 것은 당일에 매듭만 짓도록 하면 총회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수도권 대의원들은 오후 시간이 되면 시간에 쫓겨 자리를 이탈해 총회 끝자락에는 정족수 부족으로 산회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매년 정기총회 때 보면 정쟁 이슈로 시간을 끌다가 예결산 의안 정도만 급히 처리하고, 다른 발전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특수한 상황에서 소집되는 임시총회를 제외하고) 1년에 단 하루만 모이는 상황 때문이다. 이사회와 협의해 회무 보고를 한 달 단위로 제출하도록 하고, 감사보고서도 작성이 되면 수시로 받아 사전에 질의 답변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에 의안들을 숙성시키고, 서면결의로 가능한 것은 서면결의로 처리해 정기총회에서 다루어야 할 의안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는 우리 총회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 제안을 드린 것이다. 의장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고 그것들은 다 해놓을 것이나, 대부분은 과반수의 대의원님들께서 동의를 해주셔야 가능하다. 내가 제안드린 방향이 타당하다고 공감하실 경우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지난 5일 처음으로 의장으로서 총회를 이끌었는데 스스로 평가를 한다면.

아직 제대로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평가는 내년 정기총회 이후에 되어야 할 거고, 현재 굳이 평가를 한다면 50점에서 한 발짝 내디딘 51점 정도라고 본다. 학부생 때는 스스로의 졸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70점으로도 만족했었지만, 지금은 대의원님들과 회원님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90점 이상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