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의 ‘기종평’…“4년간의 배움을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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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의 ‘기종평’…“4년간의 배움을 되돌아보는 시간”
  • 승인 2023.10.31 1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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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학생기자

황윤정 학생기자

yung0506@naver.com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상지대학교의 기종평 현황은?

 

[민족의학신문=황윤정 학생기자] 한의학 기초교육역량종합평가(이하 기종평)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한의학 교육평가 인증 기준인 ‘KAS2021'에서 논의된 평가 항목이다. 기종평은 한의과대학 교육 수준의 전반적인 향상을 도모하고, 임상 과목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기초학력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된 사안이다.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기초의학종합평가를 시행하여 의대마다 차이가 있던 교육의 방향·수준의 표준화 및 학생의 질적 수준 향상을 이끌어낸 바가 있다.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기종평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상지대학교이다. 상지대학교는 2022년부터 19학번을 시작으로 여름방학 기간인 8월에 매년마다 본과 2학년을 대상으로 기종평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대학은 기종평을 시행하기에 앞서 임상교육역량종합평가, 임상술기종합평가를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하던 기존의 학칙에 기종평을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졸업 자격을 변경하였다.

상지대학교의 기종평 시험 과목은 크게 의과학 그룹과 한의기초 그룹 두 분야로 구성된다. 의과학 그룹은 ▲해부학 ▲생화학 ▲양방생리학 ▲양방병리학 ▲면역학·미생물학 ▲약리학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60문항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한의기초 그룹은 ▲원전학 ▲의사학 ▲한방생리학 ▲한방병리학 ▲한방진단학 ▲경혈학 ▲본초학 ▲방제학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85문항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기종평은 ⓵ 총점 145점 중 87점 이상 ⓶ 의과학 총점 24점 이상 ⓷ 한의기초 총점 34점 이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통과할 수 있다. 미통과 시 성적사정위원회의 소명청취 절차를 통해 추가 기회가 부여되지만, 최종적으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졸업 자격이 제한된다.

올해 기종평을 응시했던 현 본과 2학년 20학번 학생은 평가 전 학생들에게 기종평에 대한 소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와 이를 학번 내에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기종평을 치기 전 학교에서 특정 행사 도중이나, 수업 시간에 한두 번씩 평가와 관련된 설명을 들었다”며 “학번 전원이 시험 범위를 분담하여 평가 과목과 관련한 족보를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 자체는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고, 공부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평가와 기종평 간의 차이점과 이로 인해 발생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는 “기종평은 중간·기말고사와 달리 100% 객관식으로 출제되었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에서 출제되기보다는 큰 주제별로 출제되었다는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하여 그는 기종평이 이틀 동안 10개가 넘는 과목들의 전 범위를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방대한 양을 공부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시험을 보기 전까지 각 과목의 범위를 한 번 씩밖에 훑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종평 준비로 자료를 읽으면서 지난 4년 간 배웠던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서 지워졌던 것은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종평 준비를 통해 그동안 배운 내용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추가적으로 여러 사유로 인하여 담당 교수가 바뀐 과목들의 경우에는 같은 과목이더라도 배우는 내용에 차이가 있어 시험에서도 몇몇 생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하며 이러한 부분을 앞으로 시험에서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기종평을 응시하게 될 현 본과 1학년 21학번 학생은 “내년 여름방학에 기종평을 응시할 예정이니 방학 동안 그동안 공부했던 과목들을 틈틈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학기 중이 아닌 방학 기간에 시험을 준비해야 하므로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학습했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임상 과목을 공부하기 전에 기초적인 지식들을 정리해보면서 기초 학문을 어떻게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평원이 다시 발표한 ‘KAS2021’ 수정안(KAS2022)에서는 기종평이 필수기준이 아닌 우수기준으로 분리가 되어, 한의과대학의 기종평이 필수기준인 임상교육역량종합평가(임종평)와 비교하여 기초과목을 임상과목에 비해 경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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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23-10-31 10:51:09
의미도 없는거 서로 짜고 치고 봐주는거 뭐하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냥 한의대 경희 부산 딱 두개 남기고 통합하든지 ,,두개 남기고 다 없애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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