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춘선생은 충청남도 출신으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서 고려한의원을 개원하여 활동한 한의사이다.
그에 대한 자료는 1975년 간행된 『한의사치험보감』이 거의 유일하다.
이 자료에는 21세 여성의 정신착란증의 치료경험을 기록하고 있다. 증상은 或哭或笑或辱이었다. 이 때 사용한 처방은 加味四物安心湯 으로서 처방구성은 酸棗仁炒 二錢五分, 當歸, 白芍, 生地黃, 人蔘, 白茯神, 梔子炒, 黃連炒, 麥門冬, 竹茹 各一錢四分, 粳米炒 二撮, 烏梅 二梅, 朱砂 水飛 一錢이다. 이 처방을 3일간 활용하여 완치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처방은 『동의보감』의 四物安神湯을 기본방으로 하여 가감한 처방으로서 유영춘선생의 창조적 안목이 만나서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동의보감』의 四物安神湯은 주치를 “심장 속에 혈액이 없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물이 없는 데에 있는 것과 같이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것을 치료한다(治心中無血如魚無水怔忡跳動)”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정신착란증에 응용하여 큰 효험을 본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한의사치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喜怒憂思悲驚恐의 七情 부조리와 錯亂에 따르는 病苦에 관하여 자신의 경험방은 여러 방향에서 연구해보고 시술해 보아온 터이므로 3일간에 치유한 李여인의 대표치험례를 미루어 확실시되는 心證을 굳히고 발표하는 것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