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마약 처방 및 성폭행에도 침묵하는 양의계…재발방지 자구책 공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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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마약 처방 및 성폭행에도 침묵하는 양의계…재발방지 자구책 공표하라”
  • 승인 2023.12.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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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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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브랜드위 성명서…“‘히포크라테스 선서’ 되새겨 환부 도려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운전자에게 마약을 처방한 혐의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40대 양의사가 추가 조사에서 성폭행 등 중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해 한의협 산하 브랜드위원회가 29일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자구책을 공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브랜드위원회는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 40대 양의사는 불법으로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것 이외에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면 마취상태인 여성 환자 10여명을 성폭행하고 은밀한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다른 병원에서 의료 행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한 언론에서는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 한 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내용을 보도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일부 몰지각하고 비도덕적인 양의사들의 성범죄와 불법 마약 처방관련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성폭력을 저지른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교수가 진료에서 배제되고, 4월에는 미성년자에게 노출 사진을 요구한 군의관이 검찰에 송치됐으며, 6월에는 만 13세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도하다 긴급 체포된 30대 대학병원 의사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의사 마약’ 등의 연관 검색어로 검색하면 손쉽게 수십 건에 이르는 관련 기사들을 찾을 수 있다. 이 사안은 지난 국정감사에서까지 거론됐을 정도로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퍼지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한의계는 지금까지 양의계가 비리와 범죄 문제로 홍역을 앓을 때마다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으로서 올바른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양의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최근 일어났던 일련의 비위와 관련하여 진솔하게 국민 앞에 사죄하고 내부 자정활동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해 공표해야 한다”며 “의료인의 덕목의 첫 번째가 바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임을 양의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신성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다짐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깊은 뜻을 되새겨 보기 바라며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고 국민의 용서를 구할 때이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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