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한의대 연구력 체계화 목표…연구기반 국제화‧임상‧교육 실현하고파”
상태바
“경희한의대 연구력 체계화 목표…연구기반 국제화‧임상‧교육 실현하고파”
  • 승인 2024.01.04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경희한의대 고성규 신임 학장

선도적 역할 수행에 사명감…기초-임상 상호소통 통한 교육과정 만들어갈 것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해 12월, 경희한의대 신임학장으로 고성규 교수가 선임되었다. 그는 지난 2022년 의학한림원 졍회원, 2023년에는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었고, 약 7년 간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경희대를 졸업해 경희대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뿌리 깊은 경희인이기도 하다. 이에 고성규 학장을 만나 경희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학장 취임 소감이 어떠한가.

영예로운 직책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최근 경희한의대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 외부에서는 의료 통합 관련 문제가 있고, 대학 내부로는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이라는 과제, 경희한의대가 선도적으로 해 나가야 하는 교육과정에 관한 고민, 그리고 한방병원의 어려움이 있다. 경희대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의료정책관리 분야에 많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일이 있을 때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연구력도 중요하다. 연구적인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대학이기에 국제 위상에 맞는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연수 등을 잘 정립해서 외국의 선도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등이 찾아오는 대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모든 일에 책무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학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중점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동서의학연구소장으로 7년 가량 역임했고, 경희대한방병원과 경희대 전체 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도 약 8년 간 활동해온 만큼 연구 분야에 관심이 많다. 연구에 있어 선진적인 방법론이나 생명윤리 측면에서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 동서의학연구소는 세계보건기구의 협력센터이고, 1974년에 만들어져 약 50년 가량의 역사를 지닌 기관이다. 이는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양 기관에 속한 유일한 연구소이고, 역사와 자부심이 있다. 이러한 동서의학연구소장으로 외부에 나가 세계보건기구나 워킹그룹 미팅을 다니다 보면 연구 기반의 정책제안과 연구 기반 한의학의 우수성 등을 알려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는 국제적으로 경희대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국제적인 인사들이 경희대를 찾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연구 기반의 국제화, 연구 기반의 임상과의 연결, 연구 기반의 교육과정의 도입을 실현하고 싶다. 물론 경희대가 많은 연구를 해왔지만, 그동안은 연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알려주고 정리해주는, 그리고 또 연구력을 배가시키는 일이 부족했던 것 같아 이를 보완하고자 한다.

 

▶한의학교육의 질을 올리기 위해 경희대를 비롯해 전국 한의과대학이 교육학 전공 교원을 임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학교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지.

내가 서울대병원과 의대에 교환교수로 갔던 것이 2002년에서 2004년 무렵이었는데, 당시 서울대에도 처음으로 교육학교실 생기고 있었다. 서울대도 의사와 생리학 전공 교수들이 많이 있고, 의료인이 교육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겉도는 느낌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 한의대에서도 한의사 출신인 교육학 전공자, 교육학 전공자, 교육학 전공은 아니지만 교육학에 관심이 있는 한의사 등 다양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학위가 전문성을 대표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교육학 전공자를 임용하는 일이 필요하겠지만, 한의학교육평가인증에서 당장 급하게 교육학 전공자 임용을 의무화하도록 하기보다는 과도기적인 관점에서 유예를 두고 천천히 진행하도록 권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의학교육은 한의대에서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임상과 기초 모두 서로 상호소통하며 의학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교육학 박사 한 명과 교육학에 관심이 많은 한의학 전공자 두 명이 교육학교실 꾸리고 있다. 이들이 함께 대학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에 여러 애로사항이 있지만 함께 소통하며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현재 기초과목종합평가나 임상과목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있는지, 이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기종평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있다. 대신 지난해 자체적으로 임종평을 수행하기는 했다. 새로운 교과과정에 따라 현재 예과 2학년이 졸업할 무렵에는 임종평을 필수과정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희한의대가 단순히 12개 한의과대학(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경희대에 재학 중일 때만 해도 경희대의 변화에 다른 한의대가 따라오는 분위기였다. 현재는 경희대가 한의대의 맏형으로서 다른 학교가 우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많이 약해졌다. 이는 경희대가 일방적으로 원한다고 해서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그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역시 경희대’라고 할 수 있는 연구, 교육, 국제화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