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 활용도 높지만 ‘약침학’ 과목 개설은 고작 3개교… 교육·제도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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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 활용도 높지만 ‘약침학’ 과목 개설은 고작 3개교… 교육·제도 지원 필요"
  • 승인 2024.02.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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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학생기자

이원택 학생기자

wontaek99@naver.com


약침 사용에 대한 학생 수요에도 교육적·제도적 지원 미비

 

[민족의학신문=이원택 학생기자] 임상에서의 약침의 광범위한 응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의대학교 학생들의 학기 중 의료봉사활동에서 약침의 사용은 제한되어 있다. 한의과대학에서의 약침학 교과 개설 미비와 의료법에 따른 학생의 약침 공급 제한이 그 이유로 파악됐다. 

1960년대 한의계에 약침이 처음 소개된 이후, 약침은 광범위한 적응증과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수단으로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한의과대학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1995년부터 약침과 관련된 정규교육이 시작되었으며, 2008년 전국한의과대학 공통교재 ‘약침학’이 개발되어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졸업 후 약침 사용에 대한 강한 긍정을 보였다. 상지대학교 김병우 교수가 진행한 ‘한의과대학의 약침학 교육현황 조사 연구’에 따르면, 정규 교육과정에 “약침학”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모두가 약침을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강한 긍정을 나타내었다. 또한 약침학의 분야 중 약침의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이처럼 학생들은 졸업 후 약침 사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반면, 이러한 의지를 뒷받침할 교육적, 제도적 장치는 미비했다. 현재 전국 11개 한의과대학과 1개 한의학전문대학원을 통틀어 ‘약침학’을 정규 교육과정에 단독 교과목으로 편성한 학교는 대구한의대, 동의대, 상지대, 세명대의 4개 학교 뿐이다. 

충분한 실습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견 역시 제기되었다. 김병우 교수의 연구에서 응답자의 35.3%는 약침학 강의에서 ‘실습시간의 확대’를 가장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학생 대부분이 지도교수 또는 지도한의사의 지도를 받아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실제 의료 봉사 현장에서 약침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봉사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원칙적으로 약침은 원외탕전과 계약한 병의원에 공급되고 있다. 따라서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약침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며, 방학 중 지도한의사의 공급을 통해 의료봉사현장에서 며칠 약침을 놓아보는 것으로 약침 실습을 끝내는 실정이다.

약침은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배우기 쉽고 임상 활동에 용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학생들의 약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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