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7) - 유산과 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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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7) - 유산과 산후조리
  • 승인 2005.06.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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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여긴 유산 후 산후조리 … 향후 불임 유발할 수도
손상된 기혈(氣血) 보강, 나쁜 피[어혈(瘀血)] 풀어줘야

직장 생활과 두 아이 엄마노릇을 함께하면서 앞만 보며 달려온 이 모(36세) 씨. 어느 날 새로운 생명이 몸 안에 자리 잡게 된 것을 확인하고 깊은 고민에 빠져버렸다. 도저히 셋째아이를 출산하여 양육할 엄두가 나지 않은 이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임신 3개월 경 임신중절수술을 하였다.

두 아이들을 출산했을 때는 친정 친정어머니 도움을 받아 철저하게 산후조리를 하였지만, 임신중절 수술 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어 온몸에 바람이 드는 것처럼 시리고, 관절 마디마디가 시큰시큰 쑤시며 저려 견딜 수가 없었다.

삼복더위가 기세등등한 한 여름에도 항상 긴 팔 옷과 양말을 챙겨 입어야 했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욱 심해진 증상으로 인해 누워 지내는 날들이 많아졌다.
여러 차례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매사에 의욕이 없고 최근에는 우울증까지 생겨 한방병원을 찾은 결과, 임신중절 수술 후 올바른 산후조리를 취하지 않아 발생한 ‘산후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산후풍이라고 하면 출산 후에나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일어난 유산 후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특히, 인공 유산의 경우 정상적인 출산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손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므로 더욱 신중한 조리가 필요하다.

미혼여성 유산 후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써야…

미혼 여성의 경우라면 유산 후 조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혼 여성의 임신중절수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수술 당사자들은 되도록 유산 자체를 주변사람들에게 숨기기에 급급해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젊으니까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스스로의 몸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미혼 여성의 인공유산은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향후 임신과 출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적극적인 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임신중절이 습관성 유산 될 수도

인공 임신중절을 하게 되면 자궁내막의 기저층까지 과도하게 긁어내 월경량이 줄어들기도 하고, 임신 후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튼튼하게 붙잡아 주는 태반과 자궁 근육이 약해져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수술 후에 자궁내막의 유착이나 자궁내막염, 나팔관염, 난소염, 질염 등과 같은 후유증으로 인해 불임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의 지시를 따라서 진찰 및 치료는 꼭 받아야 한다.

또한 전문 한의사 진단을 통해 적절한 한약을 복용하여 유산으로 손상된 기혈(氣血)을 보강하고 자궁 속에 남아 있는 나쁜 피[어혈(瘀血)]를 풀어주어 자궁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산후풍을 막는 것이 좋은데 당귀·천궁·오령지 등이 들어간 ‘생화탕’이 많이 사용된다.
가정에서 쉽게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자궁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당귀차, 익모초차, 쑥차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유산 후 2주간은 안정 취해야

유산 후 출혈이나 하복부 진통이 진정된 뒤라도 유산 후 2주간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육체적으로 무리가 가는 일은 피해야 하고, 영양섭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단백 음식과 과일,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고 철분과 비타민이 결핍되지 않도록 충분히 먹어 두어야 한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무리한 운동,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더라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공 임신중절 수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생리와 임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진아 기자

도움말 : 꽃마을한방병원 한방부인2과 최은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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