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웰빙 건강법] 산에서 마시는 산소는 에너지이자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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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웰빙 건강법] 산에서 마시는 산소는 에너지이자 보약
  • 승인 2006.01.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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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은 남들처럼 보양식을 즐겨 먹거나 어떤 형태의 체조나 그와 유사한 방법을 계획적으로 반복하는 등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대개는 나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마음을 비운 채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면서 오랫동안 자주 걷는 데 있다.

사실 나는 젊은 20대(1960년대) 시절 우연히 접한 맨손 운동인 태권도를 약 10년 동안 수련해 공인 4단이다.
당시에는 운동환경이 다소 열악한 편이어서 시멘트바닥 위에서 속옷 하의와 도복만을 입고 맨발로 수련했다. 수련이 끝나면 아무리 추운 겨울날이라도 수돗가에서 웃옷을 벗고 찬물로 등목을 하거나 냉수마찰을 즐겨 했다.

또 한편으로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50여 년을 약초에 미쳐서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닌 것이 빼놓을 수 없는 나의 건강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은 값비싼 고급 보양식 보다 비싸지 않은 지극히 서민적인 토속음식들을 즐겨먹는 편이다.

내 건강의 비결은 그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잡식성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건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라도 누군가 산에 가서 쉬지 않고 걷기 내기를 하자고 제안해 온다면 누구에게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나는 옛날부터 별명이 많았다. 뙤약볕도 가리지 않고 산과 들로, 논과 밭으로, 아무데나 잘 돌아다닌다고 해서 경운기의 속칭인 ‘딸딸이’라고 부르기도하고, 또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해서 ‘먹보’,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해낸다고 해서 ‘나폴레옹’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이상스럽게도 나는 산에만 가면 피곤은커녕 힘이 절로 난다. 그래서 지금도 산에서 웬만한 곳은 마냥 걸어다닌다.
왜 그럴까? 산에 가면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있고 그들이 호흡하는 데서 내뿜는 산소가 나의 뇌를 신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에너지이자 보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산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는 일은 생각만 해도 기분 상쾌해지는 일이다. 도시락 반찬이 시원치 않다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맛이 있기만 한 걸.

중국에서 사스가 한창일 때 동신대 정종길교수와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적이 있다.
“남들은 모두들 귀국길에 오르는데 당신들은 왜 사지로 들어가는가?”라며 우리를 보고 다들 미쳤다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 있다는 신념으로 마스크를 쓰고 중국 북경식물원과 장성에 올랐지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지금까지 건강을 지켜온 결과가 아니었던가 되새겨본다.

요즘 우리 한의사들은 어떤가. 불경기다 뭐다 해서 한의원에만 꼬박 틀어박혀 돈만 벌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잠시 여유를 갖고 산에 좀 올라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산이면 어떤가. 그곳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약초들이 즐비하니, 그러다 보면 건강도 챙기고 더불어 한의사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약초도 자연스레 알게 되고 결국에는 님도 보고 뽕도 따게 되는 격이 되지 않겠는가!

신민교
원광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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