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챙겨보는 영화인데, 여름에 봐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것이다. 한겨울 북해도에서 감기에 걸려 두꺼운 스웨터를 걸치고 떨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 겨울 산에서 조난당해 숨진 약혼자를 잊지 못하는 와타나베 히로코.
1인 2역을 맡은 나카야마 미호의 연기를 통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외면하기 힘든 매력적인 편지가 펼쳐진다. 눈 덮인 산을 향해 히로코가 외치는 “오 겡끼 데스까?”의 울컥하는 감동은 볼수록 더한 것 같다.
새롬(다우리)에서 출시된 타이틀로 할인행사의 단골인데다가, ‘4월이야기’와 함께 DVD 잡지의 부록으로 제공되어 가치가 내려갔는데, 영화의 감동만은 내려갈 수 없다.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 한다면 DVD를 소장하고 1년에 한두 번 씩 감상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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