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전문대학원에 웬 의사시험?”
상태바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웬 의사시험?”
  • 승인 2007.05.18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先 한의사 원장 선출, 책임 운영 촉구
“표류하는 한의전, 한의계 적극 개입 필요”

오는 8월에 시행될 한의전의 신입생 선발 시험에 애초 계획·발표됐던 OMEET(한의학교육입문시험) 대신, MEET(의학교육입문시험)로 변경된 것을 계기로 한의계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613호 칼럼해설란 해설 참조>

진행되고 있는 한의전 원장·학생 선발 및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 등 전반적인 진행과정이 한의전 설립취지와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드러난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는 지난 12일 열린 전국이사회를 통해 한의전 문제를 논의하고, 15일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MEET 대체시행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MEET 대체시험뿐 아니라, 원장 선출 지연 및 한의계 전문가 참여 비율 저조 등 전체적인 한의전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비판의 시각은 한의전 설립을 운영하는 주체에 한의사가 제외되고 있다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한의전 최고 결정권자인 원장자리가 공석이고, 현재 한의전 운영을 결정하는 조직에 의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협회는 “부산대는 한의전 원장 임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여야 함에도 법령상 아직 정식학제가 아니어서 원장을 임명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실제 6월경 부산대 총장선출이라는 학내일정과 관계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한의전 설립을 추진하는 조직에서 한의계 인사가 극히 저조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로 인해 한의전 특성에 맞는 교원선발, 교과과정 연구, OMEET 시행계획 연구 등 전반적인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대 교수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전 설립 취지에 맞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독자적인 OMEET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할 것 ▲한의사를 한의전 원장으로 선발할 것 ▲한의전 설치 추진에 있어 한의사의 참여 폭을 확대할 것 등을 요구했다.
현재 한의전 설치는 교육부의 ‘한의전 추진지원위원회’와 ‘한의전 실무지원단’, 부산대의 ‘한의전 설치추진기획단’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중 ‘한의전 추진지원위원회’ 총 11명 위원 중 한의계 인사는 2인이다. 부산대의 한의전 설치추진기획단에는 3개의 하위 조직이 있는데, 이중 한의전에서 교육될 교육과정 연구개발을 위한 정책연구에 의대 교수7명, 약대 교수1명, 교육과정 전문가 1명 등이 참여하고 한의대 교수는 2명이다.
한 한의학 교육관계자는 “국립 한의전 준비과정을 보면 문제투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있는 인사가 일을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 책임도 없는 사람들이 국내 최초의 한의전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공백상황에서 표류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한의계의 입장을 반영할 주체로 협회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한의대 교수는 “한의전은 협진과 과학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양방·과학체계와 손을 잡는 동시에, 방향성을 잃게 되면 정체성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설립 이후 운영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설립에만 열을 올렸을 뿐, 정작 중요한 이후 과정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유기덕 한의협 회장은 성명서 발표 이후,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교육부와 부산대와 면담 등을 통해 대응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년도 MEET 시험은 8월 26일(원서접수 6월 7~15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알림] 본지, 한의학전문대학원 약칭 ‘한의전’으로 표기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약칭으로 ‘한전원’ 사용에 대해, 한국전기연구원과 혼동될 우려가 있으며 또한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치의전’이라는 약칭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타기관과의 혼동을 피하면서 의학 전문대학원의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변별력을 높일수 있다는 의견을 권영규 대구한의대 교수 외 여러분이 보내왔습니다. 이에 본지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약칭을 ‘한의전’으로 표기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