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4) -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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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4) - 통풍
  • 승인 2007.06.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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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병인가?

통풍(gout)은 기원전 5세기경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한 문헌에서 언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병이다.
통풍은 피 속에 요산(uric acid)이 많이 침착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형성된 요산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 환자에서 요산은 모든 장기에 결정의 형태로 쌓이며 질병의 단계와 침범된 장기에 따라 고뇨산혈증, 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신질환, 통풍성 신결석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통풍은 그 발병 기전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고 증상이 없을 때 환자들이 약복용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 질환 중 난치질환의 범주에 분류되기도 한다.

■ 치료는?

우선 ‘급성 통풍 발작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전에는 발작이 일어날 때 콜키친(colchicine)이라는 약을 흔히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은 부작용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요즘은 소염 진통제를 먼저 사용한다. 요산의 배설을 높이기 위해 소변을 알칼리로 만드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이것을 위해 탄산수소나트륨(sodium hydrogen carbonate)같은 것을 과거에는 사용하였으나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 주의사항은?

통풍 환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이외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술과 같은 음식은 절제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엄격히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통풍 발작이 있을 때는 제한해야 한다.
흡연은 통풍 자체와는 별 관련이 없지만 동반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운동은 너무 지나치게 하거나, 탈수가 되어 수분 부족이 생길 정도까지 하게 되면 오히려 통풍 발작을 조장할 수도 있다.

■ 식이요법은?

퓨린의 함량에 따른 음식의 구분에서 1군으로 통풍 급성기에도 먹어도 되는 음식들로는 계란, 치즈, 우유, 곡류, 빵, 대부분의 야채, 설탕 등이 있고 2군은 회복 후에 먹어도 되는 음식들로 고기류, 육류(내장은 제외), 생선(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제외), 시금치, 버섯, 콩 등이 있으며 3군은 평소에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은 음식으로 내장, 청어, 멸치, 고등어, 정어리,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 한의학적 접근방법은?

일반적으로 통풍발작을 예방하는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이 가장 보편적이며, 특히 미식가로서 비위습열(脾胃濕熱)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당귀점통탕(當歸점痛湯)이 다용된다.
배원식 선생님의 <한방임상학>에 따르면 주요한 치법은 활혈(活血), 제습제풍(除濕除風), 통락(通絡) 이며 처방은 다음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처방1】 당귀, 천궁, 위령선, 백지, 방기, 황백염수초, 남성법제, 창출, 강활, 계지, 의이인, 모과 각 4g, 우슬 2g, 전갈 2g, 감초 3.2g, 생강 5편 이상을 수하여 1일 2회, 식간 복용.
【처방2】 우슬, 오가피, 창출, 오송(소나무순), 상지, 감초 각 2.8g, 유향 4g 을 수전하여 1일 3회, 식간복용.

■ 현대적 연구는?

熱痺論을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 응용하여 치료한 치험례에 대한 보고, 渫濁化瘀法을 1차적으로 사용하더라도 調益脾腎 하는 根治를 병용하여야 통풍치료에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는 임상연구, 통풍에 응용할 수 있는 중의처방선정에 대한 실험적 연구, 아울러 중약을 이용한 외용제를 병용하는 것이 통증경감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과 여태까지 다용되고 있는 사혈요법 즉 통처 주위의 needling, bleeding이 열감, 통증을 개선시킨다는 실험연구 등이 최근에 보고된 연구성과이다. (www.cnki.net/2006~2007)

■ 진료실에서 통풍환자 관리하기

필자의 경우, 1주에 1~2케이스는 통풍으로 추정되는 엄지발가락의 부종 및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통풍환자는 음주를 즐겨하는 비만형의 40~50대 남성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로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여자환자는 물론 60대 저체중형의 남성환자도 통풍성 관절통으로 내원을 하고 있다.
당일 혹은 그 다음날 혈액검사로 uric acid를 측정해보면 통풍으로 평가되는 7.0mg을 훨씬 넘기거나 그 비슷한 수치에 도달해 있었고, 대부분의 환자들로부터 발병 이전 무리한 활동을 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대개 통풍은 뿌리채 치료가 되는 경우보다 대상포진,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처럼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겹치거나 식이요법 등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 쉽게 재발이 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하고 있더라도 생활습관의 완벽한 통제가 없으면 모든 병이 그렇듯 다시 증상이 발현되고 마는 것이다.

엄지발가락에 부종, 열감, 발적 등의 증상으로 진료실에 내원하여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우리가 환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엄지발가락의 대돈, 대도, 은백, 태백 등의 경혈에 사혈을 하여 열증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처치라 생각된다.
본원에서는 족관절 염좌에 주로 사용하는 치자대황산을 미리 준비해 두고 이를 통풍환자들에게 외용으로 엄지발가락과 발등, 발바닥에 첩부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염좌의 부종, 열감을 빼주는 것만큼이나 통풍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얼음물과 따뜻한 물을 번갈아 담그는 족욕을 시행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럴 경우 양방에서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도 이 처치를 받은 대개의 환자들은 다음 내원시 통증이 상당히 경감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대개 통풍환자들은 통풍발작으로 인한 통증을 한두번 겪은 이후 통풍을 예방하는 처방에 대한 문의를 위해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럴 경우 처방만 하지 말고 위에서 언급한 생활, 식이에서의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한다. 습기가 있는 곳에 거처하지 말도록 하고 육류, 두부류, 버섯, 시금치, 주류, 커피, 식염 등을 제한하여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한 통풍은 비만, 당뇨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질환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치료성패를 좌우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가족과 의료진의 든든한 지지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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